
뉴스 상세
출판사 제공
정체성은 하나로 정리되지 않았다. 어디에 속하는지를 묻는 질문은 반복됐지만, 그 답은 상황마다 달라졌다.
『다음 리카에게』는 그 변화를 따라갔던 기록이었다. 일본에서는 ‘리카’, 한국에서는 ‘이향’으로 불렸던 저자는 두 이름 사이에서 자신의 위치를 짚어 나갔다.
이야기는 개인에서 출발했지만 곧 세대로 이어졌다. 할머니는 한국 이름을 남겼고, 어머니는 국적을 지키려 했다. 이전 세대에게는 기준이었지만, 다음 세대에게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조건으로 남았다.
이 차이는 일상에서 반복됐다. 같은 배경을 공유하고 있었지만, 체감은 달랐다. 한국에서도 일본에서도 완전히 설명되지 않는 위치가 이어졌다.
그 긴장은 관계 속에서 더 분명해졌다.
“네가 자이니치라는 게 뭐가 문제야? 너는 너지.”
간단한 말이었지만, 그 안에는 정체성을 지워도 된다는 시선이 담겨 있었다.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감각이 남았다.
책은 과거의 선택과 현재의 경험을 함께 놓았다. 세대가 남긴 기준은 사라지지 않았고, 그 위에서 다른 방식의 삶이 이어졌다. 같은 출발점이었지만, 경험과 환경에 따라 방향은 달라졌다.
이름은 같지 않았고, 기준도 같지 않았다. 그러나 완전히 끊어지지도 않았다. 남겨진 선택 위에서 다른 판단이 이어졌고, 그 과정에서 정체성은 한 번에 결정되지 않는 형태로 남았다. 반복되는 질문과 선택이 겹치면서, 하나로 묶이지 않는 상태가 계속 이어졌다.
관련 기사
댓글 (0)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