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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다 나를 다시 만나다, 『어린 나를 키우는 마음으로』 (김나무, 김영사)
돌봄 속에서 발견하는 사랑과 성장의 시간
출판사 제공
누군가를 키운다는 일은 단순한 양육이 아니라, 잊고 지냈던 자신의 시간을 다시 마주하는 일이기도 하다. 김나무 작가의 신간 『어린 나를 키우는 마음으로』는 아기를 돌보는 일상 속에서 과거의 자신을 되짚고, 그 안에 쌓여 있던 사랑을 다시 발견해 가는 과정을 담은 에세이다.
이 책은 출산과 육아를 둘러싼 솔직한 감정에서 출발한다. 작가는 오랜 고민 끝에 아이를 낳았고, 그 이후의 삶이 단순한 기쁨만으로 채워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담담하게 풀어낸다. 예상하지 못한 고단함과 불안, 그리고 그 사이사이에 스며드는 깊은 행복이 교차하며 현실적인 육아의 풍경을 그린다.
특히 눈에 띄는 지점은 ‘키운다는 일’의 방향이다. 작가는 아기를 돌보는 과정에서 문득 자신 역시 누군가에게 그렇게 길러졌음을 깨닫는다. 기억 속에서 흐릿했던 어린 시절이 다시 떠오르고, 그 시간을 채우고 있던 수많은 손길과 사랑의 흔적이 비로소 또렷해진다.
책은 사랑을 추상적인 감정이 아니라 반복되는 행동과 책임의 축적으로 바라본다. 먹이고, 씻기고, 재우는 단순한 일상의 반복이야말로 사랑의 본질이라는 시선이다. 이 과정 속에서 작가는 “나는 아기를 키우고, 아기는 나를 키운다”는 감각을 체득해 간다.
또한 이 책은 완벽한 부모가 되려는 강박 대신, 서툴고 부족한 상태 그대로 살아가는 용기를 이야기한다. 수많은 육아 정보와 기준 속에서 흔들리기보다, 자신의 방식으로 아이를 돌보며 세상을 조금 더 믿어 보려는 태도가 조용히 전해진다.
『어린 나를 키우는 마음으로』는 육아 에세이를 넘어, 한 사람이 타인을 돌보며 어떻게 다시 성장하는지를 보여주는 기록이다. 아이의 탄생이 한 삶의 시작이 아니라, 이미 살아온 삶을 새롭게 이해하게 만드는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 깊은 울림을 남긴다.
이 책을 덮고 나면, 우리는 깨닫게 된다. 누군가를 키운다는 일은 결국 사랑을 배우는 가장 느리고도 확실한 방식이라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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