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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이 쌓여 사람이 된다, 『나를 있게 한 기억들』 (강태식, 보민출판사)
일과 관계, 사랑 속에서 길어 올린 평범한 삶의 기록
출판사 제공
사람은 무엇으로 지금의 자신이 되었을까. 거창한 사건보다 오래 남는 것은 오히려 사소한 기억들일지 모른다. 『나를 있게 한 기억들』은 그 질문에서 출발해, 한 사람이 지나온 시간을 조용히 되짚는다.
강태식 작가는 자신의 삶을 특별하게 포장하지 않는다. 대신 어린 시절 학교에서의 기억, 사회에 나와 일을 하며 배운 태도, 가족과 함께한 시간들을 차분히 꺼내어 놓는다. 이 책은 ‘일’, ‘관계’, ‘사랑’이라는 세 가지 흐름 속에서 한 사람의 인생을 따라가며, 지금의 자신을 이루어 온 기억의 의미를 탐색한다.
‘일’의 장에서는 성장의 흔적이 이어진다. 학교와 군대, 직장을 거쳐 삶의 방향을 선택해온 과정 속에서, 작가는 성공보다 꾸준함의 가치를 강조한다. 하루하루 이어지는 선택과 태도가 결국 삶을 만든다는 메시지가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이어지는 ‘관계’의 이야기에서는 삶의 온도가 한층 부드러워진다. 부모의 말 한마디, 집에 대한 기억, 명절의 풍경처럼 누구나 공유할 수 있는 장면들이 등장한다. 이 장면들은 개인의 경험을 넘어, 한 시대를 살아온 사람들의 공통된 감정으로 확장된다.
마지막 ‘사랑’의 장에서는 가족이라는 이름의 시간이 깊게 자리한다. 아내와 자녀와 함께한 순간, 가장으로서 느끼는 책임과 애정이 담담하게 이어진다. 작가는 특별한 교훈을 내세우기보다, 삶을 기록하는 태도 자체에 의미를 둔다. 그 기록이 언젠가 누군가에게 닿기를 바라는 마음이 책 전반에 흐른다.
이 책은 삶을 멀리서 정리하지 않는다. 오히려 생활 한가운데로 들어가, 그 시간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페이지를 넘길수록 독자는 타인의 이야기를 읽고 있으면서도, 어느 순간 자신의 기억을 함께 떠올리게 된다.
평범한 날들이 어떻게 한 사람을 만들어가는지, 그 느린 과정을 다시 바라보게 만드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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