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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삶을 돌아보면 결국 남는 것은 몇 개의 장면과 감정이다. 『삶은 그리움』은 그 조각들을 시로 엮어낸 한 사람의 기록이다. 사계절을 지나며 쌓인 감정의 흐름을 따라, 사랑과 상실, 그리고 남겨진 그리움을 조용히 끌어올린다.
이 시집은 특정한 사건이나 이야기보다 ‘감정의 결’을 중심에 둔다. 봄의 생명력, 여름의 열기, 가을의 상실, 겨울의 고요까지, 계절의 변화는 곧 인간의 내면과 맞닿아 있다. 자연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삶을 비추는 거울로 작용하며 시인의 사유를 깊게 만든다.
특히 반복되는 주제는 ‘그리움’이다. 사랑하는 이를 잃은 뒤의 공백, 고향과 어머니를 향한 감정, 그리고 지나간 시간에 대한 회한이 시 전반을 흐른다. 그러나 이 그리움은 단순한 상실의 감정에 머물지 않는다. 오히려 삶을 이어가게 하는 힘으로 작용한다는 점에서, 시집은 슬픔을 넘어선 감정의 층위를 보여준다.
권중근 시인의 언어는 화려하지 않다. 대신 담담하고 절제된 문장으로 감정을 밀어 올린다. “봄 햇살이 처연하면 / 마음은 내 인생의 봄날을 기억하지만 / 내 모습은 나의 가을을 그려가는 것일 뿐”이라는 구절처럼, 시간의 흐름을 받아들이는 시선이 곳곳에서 드러난다.
이 시집은 한 시인의 개인적인 기록이면서도, 읽는 이의 기억을 건드린다. 시를 따라가다 보면 각자의 마음속에 묻어두었던 장면들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잊고 지냈던 감정들이 다시 이름을 얻는 순간이다.
『삶은 그리움』은 말한다. 사라지는 것은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이라고. 그리고 그 사이에서 피어나는 감정이야말로 우리가 살아 있다는 증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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