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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으로 세상을 읽는 또 다른 시선, 『그 새가 왜 거기 있었을까』 (전성호, 레벤북스)
지식 너머 삶을 바라보는 과학 교사의 인문학적 질문
출판사 제공
익숙한 풍경 속에서도 우리는 종종 질문을 놓친다. 왜 저 새는 그 자리에 있었을까. 『그 새가 왜 거기 있었을까』는 바로 그 질문에서 출발한다. 과학 교사 전성호 저자는 단순한 지식 전달을 넘어, 과학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삶의 의미를 되묻는 인문 에세이를 선보인다.
이 책은 물리학, 화학, 생명과학, 천문학이라는 네 개의 창을 통해 세상을 해석한다. 각각의 장은 교과서적 설명을 넘어 일상의 경험과 연결된다. 자전거를 배우며 넘어지던 순간은 마음의 균형을 배우는 과정으로, 복잡한 도로 위의 운전은 삶의 방향을 찾는 은유로 확장된다. 과학은 더 이상 공식과 개념의 집합이 아니라, 삶을 이해하는 언어로 작동한다.
특히 저자는 ‘보는 것’과 ‘이해하는 것’의 차이를 강조한다. 현미경으로 들여다본 미세한 생명과 천체망원경으로 바라본 우주의 질서는 서로 다른 세계가 아니라 하나의 연결된 이야기다. 작은 생명 속에도 우주의 법칙이 담겨 있고, 광대한 우주 속에서도 인간의 삶이 비춰진다. 과학적 시선은 결국 자신과 세계를 동시에 이해하게 만드는 창이 된다.
이 책의 미덕은 설명보다 ‘영감’에 있다. 교사가 학생에게 전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것이 지식이 아니라 삶을 바라보는 태도라는 점을 조용히 환기한다.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는 용기, 혼란 속에서도 균형을 잡는 마음, 그리고 더 넓은 세계를 향해 시선을 들어 올리는 자세가 책 전반에 흐른다.
『그 새가 왜 거기 있었을까』는 과학을 통해 세상을 해석하는 동시에, 세상을 통해 과학을 다시 바라보게 만드는 책이다. 익숙한 일상 속 질문 하나가, 생각보다 깊은 세계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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