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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메시지를 보내기 전, 한 번 더 계산한다.
이 관계가 나에게 이익인지, 상처가 될지, 끊어야 할 대상인지. 『손절사회』는 바로 이 망설임에서 출발한다.
이 책은 오늘날의 인간관계를 ‘감정의 교류’가 아니라 ‘손익의 계산’으로 바라보는 시대를 정면으로 겨냥한다. 서로를 이해하기보다 평가하고, 관계를 이어가기보다 정리하는 선택이 자연스러워진 풍경. 저자는 이 흐름이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시대 전체를 관통하는 문화적 변화라고 짚는다.
흥미로운 지점은 ‘외로움’의 해석이다. 우리는 흔히 외로움을 피하려 관계를 맺는다고 생각하지만, 이 책은 오히려 반대로 말한다. 지금의 외로움은 피동적인 결과가 아니라 능동적인 선택의 산물이라는 것. 사람들은 더 이상 견디지 않고, 조금이라도 불편하면 관계를 끊는다.
그 과정에서 심리학 언어가 적극적으로 호출된다. ‘트라우마’, ‘가스라이팅’, ‘에너지 뱀파이어’ 같은 개념들은 타인을 구분하고 배제하는 기준으로 기능한다. 나를 지키기 위한 말들이 관계를 정리하는 도구가 되는 순간, 인간관계는 점점 더 효율의 문제로 변해간다.
이 책은 이러한 흐름을 신자유주의적 사고와 연결한다. 감정과 관계마저 투자와 회수의 논리로 환원되는 구조 속에서, 사람들은 점점 더 ‘무해한 관계’만을 추구하게 된다. 하지만 그 결과는 역설적이다. 상처를 피하려던 선택이 결국 연결 자체를 불가능하게 만든다.
『손절사회』는 질문을 남긴다.
관계를 끊는 것이 정말 자유일까, 아니면 더 깊은 고립으로 향하는 선택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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