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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에게 먼저 다정해지는 연습, 『매일 조금씩 다정해지는 하루 3문장 감정 연습』 (윤여진, 21세기북스)
아이에게 향하는 감정 바꾸기 연습
출판사 제공
아이에게 화를 내고 돌아선 밤, 이미 늦었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방 안은 조용한데 마음만 소란스럽고, 후회는 뒤늦게 밀려온다. 이 책은 그 순간을 출발점으로 삼는다. 왜 우리는 가장 사랑하는 사람에게 가장 날카로운 말을 하게 되는지, 그 질문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저자는 감정의 방향을 바꿔야 한다고 말하지 않는다. 오히려 감정의 ‘출처’를 보라고 말한다. 화가 난 이유를 아이에게서 찾기보다, 내 안에서 올라온 신호로 이해하는 것.
“감정이 폭발하는 이유는 아이 때문이 아니라, 내 감정을 제대로 읽지 못했기 때문”
이 문장은 책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이다. 감정은 통제의 대상이 아니라 이해의 대상이며, 억누르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다른 방식으로 터져 나온다는 점을 짚는다.
책은 단순한 공감에 머물지 않는다. 읽기, 쓰기, 말하기라는 세 단계로 구성된 실천형 구조를 통해 감정을 다루는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특히 하루 세 문장을 쓰는 방식은 인상적이다. 하루 한 가지 감정을 정해 읽고, 그 감정을 자신의 언어로 적고, 다시 말로 표현하는 반복. 이 단순한 루틴이 감정을 ‘거리 두고 바라보는 힘’을 만든다.
예를 들어, 우리는 종종 ‘화를 내지 않았다’는 사실로 스스로를 위로한다. 하지만 책은 그 상태를 이렇게 되묻는다.
“‘화를 안 냈다’는 말이 곧 ‘감정이 없었다’는 뜻은 아니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았을 뿐, 감정은 내부에 남아 다른 방식으로 쌓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래서 이 책은 감정을 없애는 법이 아니라, 감정을 정확하게 ‘이름 붙이는 법’을 훈련시킨다.
또 하나 눈에 띄는 지점은 ‘완벽한 엄마’라는 환상을 해체하는 방식이다. 타인의 삶과 비교하며 스스로를 몰아붙이는 순간, 감정은 더 왜곡되고 날카로워진다.
“SNS 화면 속 모습이 한 사람의 실제 삶일까요?”
이 질문은 비교의 습관을 멈추게 한다. 결국 중요한 것은 잘하는 엄마가 아니라, 회복하는 엄마라는 메시지로 이어진다.
책의 후반부는 현실적인 장면으로 확장된다. 아이가 말을 듣지 않을 때, 게임을 멈추지 않을 때, 쉽게 상처받을 때. 익숙한 갈등 상황 속에서 우리가 무심코 던지던 말을 다시 써보게 만든다. 같은 상황, 다른 문장. 그 작은 변화가 관계의 방향을 바꾼다.
『매일 조금씩 다정해지는 하루 3문장 감정 연습』은 거창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는다. 대신 하루 5분, 세 문장의 반복을 제안한다. 감정을 이해하는 일은 하루아침에 끝나지 않지만, 그 반복은 분명히 방향을 바꾼다.
어쩌면 중요한 건 잘 참는 사람이 되는 게 아니라, 스스로의 마음을 알아차리는 사람이 되는 일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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