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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한 케이크 위에서 다시 시작하는 이야기, 『달다다 케이크 가게』 (차율이 글, 샤토 그림, 고래가숨쉬는도서관)

무너진 꿈 앞에서 다시 일어나는 어린이들의 성장 동화

장세환2026년 4월 8일 오후 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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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다다 케이크 가게.jpg출판사 제공

케이크로 만든 케이크 가게. 보기만 해도 달콤한 상상이지만, 그 안에는 생각보다 많은 마음이 들어 있다. 정성껏 쌓아 올린 것들이 한순간에 무너질 때, 아이들은 무엇을 배우게 될까. 『달다다 케이크 가게』는 바로 그 무너짐 이후의 시간을 따라가는 이야기다.

달이와 다다는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케이크로 가게를 만들기로 한다. 반죽을 하고, 크림을 바르고, 한 층씩 쌓아 올리며 둘만의 공간을 완성해 간다. 함께 무언가를 만든다는 기쁨이 이 책의 첫 장면을 채운다.

“빵에 크림과 잼을 발라 한 층 한 층 쌓아 올려요.
벽이 높아질수록 기쁨도 커져요.”

이 문장은 이 이야기의 시작을 잘 보여준다. 결과보다 과정이 먼저 즐거운 시간, 함께 만드는 일이 곧 놀이가 되는 순간이다.

하지만 이야기는 그 자리에서 멈추지 않는다. 정성껏 만든 케이크 가게는 예상치 못한 사건으로 망가지고, 달이는 결국 주저앉아 울고 만다. 꿈이 무너진 자리에서 느끼는 감정은 아이에게도 어른과 다르지 않다. 속상함, 분노, 그리고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마음까지 이어진다.

이때 이야기를 움직이는 것은 다다의 태도다. 다다는 함께 주저앉기보다 다시 방법을 찾자고 말한다. 실패를 끝으로 보지 않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과정으로 받아들이는 시선이다. 두 친구는 다시 재료를 모으고, 더 크게, 더 단단하게 케이크를 쌓기 시작한다.

책 속 또 다른 장면은 그 변화를 보여준다.

“만들다 보니 한 단 더. 한 단 더.
모두 다 함께 힘을 모아 만드니 금방이에요.”

혼자였다면 멈췄을 시간이, 함께라서 이어진다. 이 동화는 실패를 극복하는 방법을 설명하지 않는다. 대신 친구와 함께 다시 시도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그 안에서 자연스럽게 ‘다시 해보는 힘’이 만들어진다.

『달다다 케이크 가게』는 교훈을 앞세우지 않는다. 대신 무너지고, 울고, 다시 일어나는 과정을 그대로 따라가게 한다. 아이들은 이 과정을 통해 실패를 피해야 할 일이 아니라, 지나가야 할 과정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무너진 케이크 위에서 다시 시작된 이야기는, 결국 더 단단한 층을 하나 더 쌓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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