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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과 불안 사이를 걷는 여행, 『나의 낯선 동행자』 출간(김진영, 현대문학)

관계의 공포를 파고드는 심리 서스펜스 신작

장세환2026년 4월 7일 오전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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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낯선 동행자.jpg출판사 제공

여행은 설렘과 해방의 시간으로 여겨지지만, 때로는 가장 낯선 불안을 마주하는 공간이 되기도 한다. 김진영 작가의 신작 『나의 낯선 동행자』는 바로 그 경계 위에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이 작품은 퇴사 후 스페인으로 첫 해외여행을 떠난 여성이 인터넷을 통해 구한 ‘동행자’를 계기로 겪게 되는 사건을 그린다. 약속했던 동행자가 나타나지 않은 공항, 그리고 우연히 등장한 또 다른 인물. 낯선 타인과 함께하는 여정은 점점 로맨스와 의심, 기대와 불안이 뒤섞인 방향으로 흐른다.

작가는 여행이라는 일상의 탈출 장치를 통해 인간관계의 본질을 집요하게 파고든다. 익숙한 환경을 벗어난 순간, 타인에 대한 판단 기준은 흔들리고 감정은 더 쉽게 기울어진다. 이 소설은 그 틈에서 발생하는 심리의 균열을 세밀하게 포착한다.

특히 주인공 혜성의 내면 변화가 이야기의 핵심을 이룬다. 설렘과 경계가 동시에 존재하는 감정, 그리고 스스로의 불안을 애써 외면하려는 심리는 독자를 긴장 상태로 끌어당긴다. 여행지의 아름다운 풍경이 오히려 불안을 증폭시키는 장치로 작용한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김진영 작가는 그동안 인간관계 속 공포와 심리를 탐구해온 서사를 이어오며, 이번 작품에서는 ‘낯선 동행’이라는 설정을 통해 더욱 밀도 높은 서스펜스를 구축했다. 로맨스와 스릴러가 교차하는 구조 속에서 독자는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기 어렵다.

이 소설은 결국 질문을 남긴다. 우리가 두려워하는 것은 낯선 타인일까, 아니면 그 상황 속에서 드러나는 낯선 나 자신일까. 여행이 끝난 뒤에도 이어지는 불안은, 이야기를 현실의 감각으로 확장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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