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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에 질문을 던지다, 『바퀴벌레 이야기』 (매슈 맥스웰, 동아시아)

혐오와 고정관념을 뒤집는 우화적 그림 에세이

장세환2026년 4월 6일 오전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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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퀴벌레 이야기.jpg출판사 제공

우리는 언제부터 바퀴벌레를 두려워하게 되었을까. 그리고 그 감정은 과연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 『바퀴벌레 이야기』는 너무 익숙해져 의심조차 하지 않았던 생각의 틀을 흔들며, 우리가 믿어온 ‘이야기’의 실체를 되묻는 책이다.

이 작품은 바퀴벌레라는 존재를 통해 현대 사회에 만연한 혐오와 고정관념을 은유적으로 풀어낸다. 사람들이 바퀴벌레를 싫어하는 이유가 실제 존재의 특성 때문이 아니라, ‘더럽다’, ‘위험하다’ 같은 해석과 이미지가 덧씌워진 결과라는 점을 짚어낸다. 이는 특정 대상에 대한 감정이 어떻게 사회적으로 만들어지고 강화되는지를 보여주는 핵심 장치다.

책은 한 소년의 시선을 따라 전개된다. 소년은 자신이 두려워하는 것이 실제 바퀴벌레가 아니라, 바퀴벌레에 대해 믿어온 이야기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 순간, 공포의 대상은 전혀 다른 의미로 바뀌기 시작한다. 이 과정은 독자에게도 자연스럽게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과연 무엇을 보고 판단하고 있는가.

작품은 단순한 교훈을 전달하기보다, 독자가 스스로 생각하게 만드는 방식으로 메시지를 전달한다. 사회가 만들어낸 기준과 서사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대신, 그것을 의심하고 다시 바라보는 태도를 제안한다는 점에서 철학적 깊이를 갖는다.

매슈 맥스웰은 개인적 상실과 삶의 변화를 겪으며 얻은 통찰을 바탕으로 이 책을 집필했다. 여기에 앨리 데이글의 개성 있는 일러스트가 더해져, 무거운 주제를 부담 없이 풀어내는 데 힘을 보탠다.

우리가 믿어온 수많은 이야기들 속에서, 무엇이 진짜인지 다시 묻는 순간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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