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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이라고 믿었던 자리에서 다시 살아가는 법, 『끝에서 나는 삶을 만났다』 (유현정, 미다스북스)
보호자의 시간 속에서 발견한 삶과 희망의 기록
출판사 제공
예기치 못한 순간, 삶은 방향을 바꾼다. 『끝에서 나는 삶을 만났다』는 평범한 일상을 살던 한 사람이 가족의 병을 마주하며 겪게 되는 변화와 선택을 따라간다. 남편의 암 선고 이후, 보호자로서의 삶에 들어선 저자는 두려움과 불안을 견디는 시간을 지나며 ‘버티는 삶’이 아닌 ‘살아내는 삶’의 의미를 다시 배우기 시작한다.
책은 보호자의 시선에서 기록된 시간들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병원과 일상 사이를 오가며 감당해야 했던 현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기다림, 그리고 무너지는 감정의 순간들이 담담하게 이어진다. 특히 시한부 선고라는 극단적인 상황 속에서도 희망을 발견해가는 과정은 감정의 진폭을 고스란히 전한다.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통해 ‘상황’이 아니라 ‘생각’을 바꾸는 순간을 이야기한다. 절망을 지워내기보다 그것을 바라보는 태도를 바꾸며, 삶의 방향을 다시 설정해 나가는 과정이 책 전반을 관통한다. 이 과정에서 등장하는 ‘오늘을 사는 법’은 거창한 변화가 아니라 일상의 작은 선택들로 구성된다.
또한 이 책은 환자의 이야기에 머물지 않고 보호자의 존재를 조명한다. 돌봄의 책임과 감정 노동, 그리고 그 안에서 스스로를 잃지 않으려는 노력은 많은 독자에게 공감의 지점을 제공한다. 가족의 병을 함께 겪는 이들에게 현실적인 위로를 건네는 대목이다.
『끝에서 나는 삶을 만났다』는 고통을 극복한 성공담이 아니다. 오히려 무너지는 순간마다 다시 일어서는 과정 자체에 의미를 둔다. 삶이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을 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루를 살아가는 사람의 기록이다.
이 책은 묻는다. 지금의 우리는, 오늘을 제대로 살아내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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