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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티는 힘은 ‘견디는 법’에서 시작된다, 『버티는 시간을 위하여』 (성진, 도도서가)
고통을 피하지 않고 받아들이는 삶의 태도를 묻다
출판사 제공
불안과 고통이 일상이 된 시대, 사람들은 점점 더 빠르게 해결책을 찾으려 한다. 그러나 성진 스님의 신간 『버티는 시간을 위하여』는 오히려 그 반대의 방향을 제시한다. 문제를 서둘러 없애려 하기보다, 그것을 견디고 통과하는 힘에 주목해야 한다는 메시지다.
이 책은 일, 관계, 경제적 압박 등 다양한 삶의 문제 속에서 흔들리는 현대인에게 불교적 사유를 바탕으로 한 해법을 건넨다. 저자는 고통을 피해야 할 대상으로 규정하지 않는다. 대신 “고통을 먼저 알아차리고 수용하는 태도”를 강조하며, 그 과정 자체가 삶을 단단하게 만든다고 말한다.
구성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뉜다. 1부에서는 고통과 불안의 본질을 짚으며 ‘버티는 시간’의 의미를 설명하고, 2부에서는 관계와 사회 속에서 흔들리는 마음을 다루며 균형 잡힌 시선을 제안한다. 3부에서는 결국 무엇이 인간을 살아가게 하는지에 대한 근원적 질문으로 나아간다.
특히 인상적인 지점은 ‘마음의 닻’을 내리는 방법이다. 저자는 현재에 집중하는 마음챙김과 상황을 새롭게 해석하는 태도를 통해 삶의 중심을 잡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변화와 불확실성이 일상이 된 시대일수록, 외부 조건이 아닌 내면의 기준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또한 이 책은 위로에 머무르지 않는다. 독자가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도록 유도한다는 점에서, 일종의 사유 안내서에 가깝다. 각 장마다 제시되는 질문들은 독자의 삶을 되돌아보게 만들며, 단순한 독서를 넘어 실천으로 이어지게 한다.
『버티는 시간을 위하여』는 빠른 해결을 약속하지 않는다. 대신 느리지만 흔들리지 않는 길을 제시한다. 고통을 없애는 방법이 아니라, 고통 속에서도 무너지지 않는 방법을 묻는 책이다.
어쩌면 우리는 해결책보다, 끝까지 버텨낼 이유를 더 오래 찾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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