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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다시 내 시간으로 돌려놓는 방법, 『완전한 하루』 (최용식, 지식공감)
걷고 읽고 쓰며 완성한 퇴직 이후의 삶
출판사 제공
퇴직 이후의 시간은 갑자기 비어 버린다. 출근과 퇴근으로 나뉘던 하루가 사라지고, 무엇을 해야 할지 스스로 정해야 하는 시간이 길어진다. 일정에 맞춰 움직이던 삶에서 벗어난 자리는 자유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공백으로 남기도 했다.
최용식의 『완전한 하루』는 그 공백을 어떻게 채워 나갔는지를 기록한 책이다. 35년간 공직자로 일한 뒤 퇴직한 저자는, 이후 5년 동안 하루를 꾸준히 기록하며 자신의 삶을 다시 구성해 갔다.
책은 특별한 사건이 아닌 일상의 반복을 중심으로 이어진다. 새벽에 일어나 걷고, 책을 읽고, 글을 쓰는 단순한 흐름이 하루의 중심을 이룬다. 이 반복 속에서 저자는 몸의 속도를 회복하고, 생각을 정리하며, 하루를 스스로 마무리하는 감각을 만들어 간다.
걷기는 몸을 움직이는 일이면서 동시에 시간을 느리게 만드는 행위로 그려진다. 읽기는 타인의 생각을 통해 자신의 시선을 넓히는 과정으로 이어지고, 쓰기는 흩어진 감정을 붙잡아 하루를 정리하는 방식이 된다. 세 가지 행위는 따로 떨어져 있지 않고 하나의 리듬으로 연결된다.
이 과정에서 하루의 의미도 달라진다. 시간은 더 이상 잘게 나뉜 일정이 아니라 하나의 덩어리로 다가온다. 저자는 하루를 ‘작은 우주’처럼 받아들이며, 그 안에서 스스로의 중심을 다시 세운다.
가족과의 관계도 변화 속에서 함께 다뤄진다. 자식의 삶에서 한 발 물러나고, 빈자리를 마주하는 경험이 이어지며, 이전과 다른 거리에서 관계를 바라보게 된다. 떠나는 사람과 남아 있는 사람이 동시에 존재하는 시간 속에서, 저자는 자신의 자리를 다시 정리해 간다.
『완전한 하루』는 퇴직 이후의 시간을 공백으로 두지 않고, 걷고 읽고 쓰는 반복을 통해 스스로 채워 가는 과정을 담은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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