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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를 통과한 다정함, 『다정한 어른이 된다는 것』 출간(온벼리, 더케이북스)
장애 아이와의 20년을 지나며 ‘견딤’과 ‘사랑’을 다시 써 내려간 한 사람의 기록
출판사 제공
병원과 집을 오가는 시간이 일상이 되었던 한 시기가 있다. 『다정한 어른이 된다는 것』은 그 시간을 지나온 경험을 바탕으로 쓰인 에세이다. 장애를 가진 아이와 함께한 20년의 기록이 중심에 놓여 있다.
서사는 특정 사건보다 반복되는 상황에 초점을 둔다. 아이의 치료와 일상 사이를 오가며 이어졌던 불안, 예기치 못한 순간마다 무너졌던 경험들이 이어졌다. 개인의 사연에 머무르기보다 관계 속에서의 감정 변화와 시간의 축적이 함께 다뤄졌다.
온벼리는 브런치에 글을 발표해온 작가로, 실제 삶에서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서사를 구성해왔다. 지적 장애를 가진 딸과의 시간은 이 책의 핵심 소재로 사용된다.
구성은 계절의 흐름을 따른다. 여름에서 시작해 가을, 겨울을 지나 봄으로 나뉘며, 각 장은 시간의 변화보다 감정의 흐름에 맞춰 배치되었다. 특히 겨울에 해당하는 부분에서는 고통을 회피하지 않는 태도가 반복적으로 드러났다.
“별이 뜨지 않는 밤에도 내 사랑은 멈추지 않았다.”
지속되는 상황 속에서도 관계를 유지하려는 태도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봄에 해당하는 장에서는 시선의 변화가 나타났다. 고통이 사라지는 방식이 아니라, 그것을 받아들이는 과정이 중심에 놓였다.
“삶은 예고 없이 아픔을 데려오고, 불청객은 오래 머문다. 그러나 그 아픔마저도 내 삶의 일부임을 받아들이는 순간, 어제보다 가벼운 오늘이 시작된다.”
변화의 기준이 외부 환경이 아닌 인식의 변화에 있음을 드러내는 문장이다.
책은 고통을 극복의 서사로 정리하지 않는다. 반복되는 일상과 관계 속에서의 선택을 드러내는 방식으로 서술된다. 아이를 치료의 대상으로 보던 시선에서 함께 살아가는 존재로 인식하게 되는 과정이 중심에 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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