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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터를 신앙으로 끌어오다, 『하나님의 출근 수업』 출간(서창희, 생명의말씀사)

‘준비된 뒤에 쓰임 받는다’는 통념을 깨고, 출근 자체를 신앙의 자리로 해석한 직장인 안내서

장세환2026년 3월 30일 오전 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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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출근 수업.jpg출판사 제공

출근은 반복되고, 신앙은 그 바깥에 놓인다. 많은 직장인이 이 둘을 별개의 영역으로 받아들이는 현실에서 『하나님의 출근 수업』은 그 경계를 다시 설정한다. 일과 신앙을 병렬로 두지 않고 하나의 흐름으로 묶어내려는 시도다.

핵심은 커리어를 바라보는 관점에 있다. 일반적으로는 준비와 성취의 축적이 경력을 만든다고 보지만, 이 책은 출발점을 다르게 잡는다. 이미 완성된 구원의 서사 위에서 일이 시작된다는 전제다. “준비된 뒤에 쓰임 받는다”는 익숙한 문장을 뒤집는 구조다.

구성은 두 갈래다. ‘기초편’에서는 일의 성격 자체를 다시 정의한다. 노동을 생존 수단이 아니라 처음부터 주어진 질서로 보고, 준비·반복·가치 같은 개념을 재배치한다. 준비에 머무르는 상태, 의미를 과도하게 찾으려는 태도를 동시에 짚는다.

‘실전편’은 직장 내부로 들어간다. 성과 중심 평가, 인간관계 갈등, 반복 업무에서 오는 피로를 다루며 자기 증명 욕구를 내려놓는 방식에 초점을 맞춘다. 특히 반복되는 업무를 단순 소모로 보지 않고, 이후의 변화와 연결된 과정으로 해석하는 관점이 일관되게 제시된다.

본문에 등장하는 문장은 방향을 분명히 드러낸다.
“예수님이 이루신 일 안에 나의 ‘커리어’를 위한 일도 포함되어 있음을 믿으십니까?”
커리어를 신앙의 결과로 포함시키는 시선이 압축된 대목이다.

저자는 사기업 재무실 근무 경험을 바탕으로 논의를 전개한다. ‘비전이 없으면 현재의 일은 무의미한가’, ‘돈을 위한 노동은 세속적인가’ 같은 질문이 반복적으로 호출되며, 답은 거창한 목표가 아니라 현재의 해석 방식에서 갈린다는 쪽으로 모인다.

출근을 견뎌야 할 시간으로 둘 것인지, 해석해야 할 자리로 둘 것인지에 따라 같은 하루의 밀도가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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