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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견을 넘는 순간, 관계는 시작된다, 『옛날옛날 늑대가 돌아다니던 시절에』 출간(앤서니 브라운, 웅진주니어)

낯선 존재를 바라보는 시선과 소통의 의미를 담은 그림책

장세환2026년 3월 27일 오후 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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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옛날 늑대가 돌아다니던 시절에.jpg출판사 제공

숲속 오두막에 홀로 사는 할머니를 둘러싼 아이들의 소문에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옛날옛날 늑대가 돌아다니던 시절에』는 익숙한 옛이야기의 형식을 빌려, 우리가 얼마나 쉽게 타인을 오해하고 거리 두는지를 되짚는 그림책이다.

이 작품은 세계적인 그림책 작가 앤서니 브라운의 신작으로, 한국 독자들에게 처음 공개됐다. 작가는 특유의 상상력과 세밀한 그림을 통해 아이들의 시선 속에서 만들어지는 편견과 그 변화의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이야기 속에서 잭과 친구들은 숲속에 사는 할머니를 ‘마녀’로 단정한다. 서로의 말을 부추기며 만들어진 두려움은 점점 커지고, 결국 잭은 장난을 치기 위해 오두막으로 향한다. 그러나 상상 속 공포와 달리, 진짜 위협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등장한다.

늑대와의 긴장 속에서 드러나는 반전은 이 책의 핵심이다. 두려움의 대상이었던 할머니가 오히려 잭을 구하고, 서로 마주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순간 오해는 자연스럽게 풀린다. 작가는 이 과정을 통해 ‘알지 못함에서 비롯된 두려움’이 어떻게 관계를 가로막는지를 보여준다.

또한 작품 곳곳에는 숨은그림찾기 요소가 배치돼 있어, 늑대의 흔적이나 작가의 대표 캐릭터를 발견하는 재미를 더한다. 긴장과 유머, 따뜻한 메시지가 어우러지며 어린 독자뿐 아니라 어른에게도 여운을 남긴다.

『옛날옛날 늑대가 돌아다니던 시절에』는 낯선 존재를 향한 시선을 한 번 더 돌아보게 한다. 작은 오해를 넘어 서로를 이해하는 과정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그 시작이 얼마나 사소한 용기에서 비롯되는지를 조용히 건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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