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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균열을 파고든 추적 서사, 『친구가 사라졌다』 (가네시로 가즈키, 문예춘추사)

사라진 한 사람에서 시작된 이야기가, 보이지 않던 세계를 드러냈다

장세환2026년 3월 26일 오후 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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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사라졌다.jpg출판사 제공

대학에 입학한 뒤 무난한 일상을 이어가던 청년에게 어느 날 낯선 부탁이 건네졌다. 사라진 친구를 찾아달라는 요청이었다. 가벼운 호기심에서 시작된 추적은 예상과 달리 방향을 바꾸었고, 사건은 점차 일상의 바깥이 아니라 그 내부에서 균열을 드러냈다.

『친구가 사라졌다』는 단순한 실종 사건을 따라가는 이야기처럼 보였지만, 전개가 진행될수록 대학이라는 공간 안에 잠재된 권력 구조와 욕망, हिं력의 층위를 드러냈다. 사라진 친구의 흔적을 좇는 과정은 곧 인물 스스로가 발 딛고 있던 세계를 다시 인식하는 과정으로 이어졌다.

가네시로 가즈키 특유의 속도감 있는 문장과 날카로운 대사는 이번 작품에서도 분명하게 작동했다. 사건은 빠르게 전개되었고, 인물들은 감정과 선택 사이에서 흔들리며 입체적인 긴장을 형성했다. 특히 정의감과 흥미 사이에서 움직이는 인물들의 동기는 기존의 도식적인 청춘 서사와 거리를 두며 현실적인 결을 만들었다.

작품은 청춘을 낭만이나 성장의 서사로만 그리지 않았다. 자유와 불안이 동시에 존재하는 시기, 그리고 관계 속에서 드러나는 미묘한 균열에 더 많은 시선을 할애했다. 과거 사회의 부조리에 맞섰던 젊은 세대가 시간이 흐른 뒤 어떤 선택을 하게 되는지에 대한 질문도 자연스럽게 겹쳐졌다.

13년 만에 선보인 이번 신작은 청춘소설, 미스터리, 액션의 요소를 결합하면서도 장르적 재미에 머물지 않았다. 사건을 좇는 긴장과 함께, 인물들이 마주한 선택의 무게가 서사의 중심을 끝까지 밀어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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