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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과 행복 사이에서 버티는 법, 『느슨한 균형』 (쑥, 위즈덤하우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은 삶, 감정의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이야기
출판사 제공
무너지지 않기 위해 애쓰는 하루가 쌓이면, 어느 순간 삶은 버티는 일 자체가 된다. 『느슨한 균형』은 그런 시간을 지나온 사람들에게 건네는 조용한 기록이다. 불안과 기쁨, 슬픔과 행복 사이에서 흔들리는 마음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며, 그 사이에서 균형을 찾아가는 과정을 담아냈다.
위즈덤하우스에서 출간된 이 책은 《흐릿한 나를 견디는 법》, 《무명의 감정들》로 독자들의 공감을 얻은 작가 쑥의 세 번째 단독 저서다. 작가는 이번 책에서 익숙한 캐릭터 ‘무명’을 통해 감정의 결을 더 깊게 파고든다. 직장인과 창작자의 삶을 오가다 전업 작가로 방향을 틀며 마주한 불안과 두려움, 그리고 그 안에서 스스로를 지켜내는 과정을 담담하게 풀어낸다.
이 책의 특징은 감정을 극복의 대상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조건으로 바라본다는 점이다. 불안을 없애야 할 것으로 밀어내기보다, 그것이 있기에 기쁨의 순간도 또렷해진다는 사실을 받아들인다. 관계에서 생긴 상처를 외면하지 않으면서도, 동시에 자신을 보호하는 거리감을 배우는 과정 역시 중요한 축으로 자리한다. 감정의 균형은 어느 한쪽을 지우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감정들을 함께 견디는 데서 만들어진다는 메시지가 흐른다.
책에는 기존 독자들에게 익숙한 ‘무명’의 성장 서사뿐 아니라, 작가 자신의 내밀한 에세이도 함께 담겼다. 글과 그림이 결합된 형식은 감정을 설명하기보다 보여주는 방식으로 작동하며, 독자가 자신의 경험을 자연스럽게 겹쳐 보게 만든다. 과장된 위로나 해답 대신, 지금의 상태를 인정하는 문장들이 오히려 더 오래 남는다.
『느슨한 균형』은 삶을 완벽하게 정리하는 방법을 제시하지 않는다. 대신 흔들리는 상태 자체를 부정하지 않고, 그 안에서 조금씩 중심을 잡아가는 과정을 따라가게 한다. 단단해지기보다 무너지지 않는 쪽을 택하는 태도, 그 느슨하지만 지속되는 균형이야말로 지금을 살아가는 방식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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