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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와 인간 사이의 감정”, 『챗위스키봉봉』 신간 출간 (고민실, 비채)

생성형 AI·웹소설·안락사 캡슐… 동시대 감각을 포착한 7편의 단편소설

최준혁2026년 3월 17일 오후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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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위스키봉봉.jpg출판사 제공

생성형 인공지능과 디지털 문화, 고립된 개인의 감정까지 오늘의 일상을 포착한 소설집이 출간됐다. 고민실 작가의 신작 소설집 『챗위스키봉봉』이 비채에서 출간되며 동시대의 감각과 사회적 분위기를 담은 7편의 단편소설을 선보였다.

이 책에는 표제작 「챗위스키봉봉」을 비롯해 「아빠는 비엘을 읽지 않는다」, 「룸■룸」, 「그만한 하루」, 「연휴」, 「거울 나라가 온다」, 「속삭이던 별들은 사라지고」 등 총 7편의 작품이 수록됐다. 생성형 인공지능, 웹소설 문화, 안락사 캡슐, 디지털 감시 등 현대 사회의 다양한 현상을 배경으로 인간 관계와 감정의 균열을 그려낸 것이 특징이다.

표제작 「챗위스키봉봉」은 인공지능 상담에 의존하며 연애를 이어가는 인물을 통해 AI와 인간 사이의 감정 구조를 탐색한다. 소설 속 주인공은 연애 감정에 대한 조언을 인공지능에게 묻고, 그 과정에서 편리함과 불안이 동시에 존재하는 새로운 인간 관계의 풍경을 보여준다.

「아빠는 비엘을 읽지 않는다」는 이혼 이후 다시 함께 살게 된 부녀가 웹소설을 매개로 소통을 시도하는 이야기다. 서로 다른 취향과 세대 차이가 드러나는 과정 속에서 가족 관계의 거리와 가능성을 동시에 그려낸다. 이 밖에도 「룸■룸」에서는 CCTV 화면을 통해서만 이웃을 바라보는 고립된 도시 생활을, 「그만한 하루」에서는 안락사 캡슐을 둘러싼 윤리적 고민을 다룬다.

고민실 작가는 2017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소설 부문에 「쓰나미 오는 날」로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장편소설 『영의 자리』와 소설집 『홈 가드닝 블루』 등으로 아르코문학창작기금에 선정됐으며, 장편소설 『잃어버린 손가락』으로 교보문고 스토리대상 우수상을 수상했다.

문학평론가 성현아는 해설에서 “고민실의 소설은 매 순간 고통을 겪으면서도 목소리를 내기 어려운 존재들의 삶을 비추는 맑은 표면이 된다”고 평가했다.

『챗위스키봉봉』은 발랄한 제목과 설정 속에 오늘의 사회와 인간 관계의 균열을 담아내며, 기술과 감정 사이에서 살아가는 현대인의 모습을 섬세하게 포착한 작품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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