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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엄마, 남겨진 아이들… 『엄마가 사라진 어느 날』 (루스 화이트, 라임)
뉴베리 아너 상 수상작, 30년 만에 새 번역으로 다시 출간
출판사 제공
미국 청소년 문학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루스 화이트의 소설 『엄마가 사라진 어느 날』이 새 번역으로 출간됐다. 1997년 뉴베리 아너 상을 받으며 작품성을 인정받은 이 작품은 보스턴글로브 혼북 어워드 아너 상을 비롯해 여러 권위 있는 상을 수상하며 오랫동안 청소년 독자들에게 사랑받아 온 작품이다.
이 소설은 감당하기 어려운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두 아이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어느 날 갑자기 엄마가 흔적도 없이 사라진 우드로와, 어린 시절 아버지의 자살을 목격한 집시가 그 주인공이다. 두 아이는 각자의 상처를 안은 채 같은 집에서 지내고 같은 학교에 다니며 서로의 삶을 가까이서 바라보게 된다.
마을 사람들은 실종 사건을 둘러싸고 여러 추측과 소문을 쏟아낸다. 그러나 우드로는 엄마의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엉뚱한 상상력을 동원해 이야기를 풀어내며 주변의 시선을 흘려보낸다. 그 모습은 엄마의 부재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아이의 마음이기도 하다.
한편 집시는 아버지의 죽음 이후 깊은 불안과 악몽에 시달리며 살아간다. 특히 외모에 집착하는 엄마의 기대 속에서 자신의 삶을 찾지 못한 채 흔들린다. 그러나 우드로와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집시는 조금씩 자신을 바라보는 방식이 달라진다.
작품은 두 아이가 서로의 상처를 마주하며 성장하는 과정을 차분하게 따라간다. 고통스러운 기억을 외면하기보다 받아들이는 과정, 그리고 그 속에서 피어나는 우정과 가족의 사랑이 섬세하게 그려진다. 이야기는 결국 타인의 시선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을 이해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
『엄마가 사라진 어느 날』은 출간 이후 미국 학교 수업에서 토론 교재로 활용될 만큼 꾸준히 읽혀 온 작품이다. 상실과 성장이라는 보편적인 주제를 담은 이 소설은 청소년뿐 아니라 어른 독자에게도 깊은 여운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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