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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를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은 무엇인가, 『시선의 폭력』 (시몬느 코르프소스, 김현아 옮김, 한울림스페셜)

장애를 둘러싼 사회적 인식과 인간 심리를 탐구한 정신분석 기록

장세환2026년 3월 6일 오후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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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의 폭력.jpg출판사 제공

장애를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은 여전히 복잡하다. 동정과 보호의 언어가 사용되지만, 그 이면에는 불편함과 거리 두기가 함께 존재한다. 사람들은 장애를 이해하려 하면서도 동시에 낯선 것으로 밀어내는 태도를 보인다.

프랑스 정신분석학자 시몬느 코르프소스는 『시선의 폭력』에서 이러한 시선의 구조를 분석한다. 저자는 30여 년 동안 장애 아동과 가족을 만나며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장애를 둘러싼 심리와 사회적 인식을 탐구한다. 장애를 병리나 결핍으로 규정하는 시각을 넘어 인간의 다양한 삶의 방식 가운데 하나로 바라보는 관점을 제시한다.

책은 사람들이 장애인을 만날 때 느끼는 불안과 거리감의 심리적 배경을 설명한다. 장애를 마주하는 순간 사람들은 시선을 피하거나 말을 아끼기도 한다. 그 반응은 단순한 무관심이 아니라 두려움과 당혹감에서 비롯된다는 분석이다. 장애는 타인의 삶이 아니라 자신의 가능성을 비추는 거울처럼 작용하기 때문에 불편함을 낳는다는 설명이 이어진다.

저자는 특히 장애 아동을 둔 부모의 경험에도 주목한다. 부모는 자신이 상상해 온 이상적인 아이의 모습이 깨지는 순간을 겪는다. 그 과정에서 상실과 죄책감, 혼란을 동시에 경험한다. 그러나 이러한 감정은 장애 때문이 아니라 부모가 그려온 기대와 현실 사이의 간극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짚는다.

책은 장애인을 단일한 정체성으로 규정하는 사회의 태도도 비판한다. 장애가 한 사람의 삶을 구성하는 여러 요소 가운데 하나일 뿐인데도 사회는 그 사람을 장애라는 하나의 특징으로만 정의하려 한다. 이 과정에서 개인의 가능성과 개성은 쉽게 가려진다.

『시선의 폭력』은 장애를 이해하는 방식 자체를 다시 묻는 책이다. 장애를 ‘다른 존재’로 바라보는 시선을 넘어 서로 닮은 인간으로 바라보는 관점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한울림스페셜이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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