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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을 잇는 밤의 상상력, 『깊은 밤 만두 왕국에서』 신간 출간(엑스 팡, 후즈갓마이테일)
모리스 샌닥에 대한 오마주, 가족과 음식의 언어로 확장된 꿈의 서사
출판사 제공
잠들기 전 풍기는 음식 냄새는 아이의 상상을 어디까지 이끌 수 있을까. 『깊은 밤 만두 왕국에서』는 고소한 만두 향기를 따라 꿈속 세계로 들어간 아이의 모험을 그린 그림책이다. 모리스 샌닥의 『깊은 밤 부엌에서』에 대한 오마주로 출발했지만, 음식과 가족이라는 정서를 덧입혀 새로운 밤의 이야기를 완성했다.
주인공 리디는 만두를 먹을 생각에 설렌 채 잠들고, 꿈속에서 거대한 만두 궁전과 요리사들을 만난다. 실수로 만두피 속에 빠져 오동통한 만두가 된 채 여왕의 식탁에 오르는 상황은 위기이면서 동시에 환상이다. 음식이 된 아이의 시점은 꿈과 무의식의 구조를 존중하면서도 두려움보다는 호기심과 교감을 향해 나아간다.
이 작품은 거장의 서사를 반복하지 않는다. 대신 베이커리 문화가 중심이던 원작의 공간을 만두 왕국으로 치환해 문화적 배경을 새롭게 구성했다. 거대한 요리사와 작은 아이의 대비는 아이가 체감하는 세계의 크기를 드러내고, 여왕과 마주 앉는 장면은 갈등 대신 관계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꿈에서 돌아온 리디가 현실의 식탁으로 이어지는 결말은 음식이 가족을 잇는 매개임을 조용히 전한다.
화면 구성도 주목할 만하다. 종이에 흑연으로 그린 뒤 디지털 채색을 더하는 방식을 통해 묵직한 질감과 선명한 색감을 동시에 구현했다. 만두피의 결, 김이 오르는 장면, 왕국의 규모가 입체적으로 살아난다. 아이의 표정과 동선은 크게 확대되어 감정의 변화를 직관적으로 보여 준다.
이 책은 미국도서관협회 주목할 만한 어린이책에 선정됐고, 슬레이트가 뽑은 지난 25년간 최고의 그림책 25선에 이름을 올렸다. 2023년 소사이어티 오브 일러스트레이터 금메달 수상으로 미학적 완성도도 인정받았다. 첫 그림책으로서의 출발이지만, 동시대 그림책의 성취로 평가받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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