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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꿀 수 없는 것을 붙잡지 않는 연습, 『바꿀 수 없는 것을 바꾸지 않을 용기』(천하이센, 더페이지)
타인의 기대와 나의 기대 사이 안정을 찾는 법
출판사 제공
불안은 대개 ‘내가 어찌할 수 없는 것’을 바꾸려 할 때 커진다. 더 빨리, 더 높이, 더 완벽해야 한다는 압박 속에서 사람들은 행복을 나중으로 미루고, 스스로를 의심하는 말로 하루를 채운다. 『바꿀 수 없는 것을 바꾸지 않을 용기』는 그 익숙한 불안을 정면으로 바라보며, 통제할 수 없는 것과 바꿀 수 있는 것을 구분하는 태도부터 다시 세우자고 말한다.
심리학 박사이자 상담사인 천하이센은 6,000명 이상의 내담자를 만나며 반복해서 등장한 질문을 책의 중심에 놓는다. 이 욕망은 내 욕망이 맞는지, 남들이 기대하는 모습에 끌려가고 있는 건 아닌지, 노력해도 왜 만족이 오지 않는지 같은 물음이다. 저자는 상담 사례와 대화를 바탕으로, 타인의 기대와 이상적인 자아 사이에서 흔들리는 마음을 차분히 해부한다. 불안, 자존감, 회피, 관계 문제를 한데 묶어 ‘지금의 삶을 다시 보는 법’으로 안내하는 구성이다.
책은 행동주의 심리학, 수용전념치료, 애착 이론 등 현대 심리학의 틀을 빌려 마음의 작동 방식을 설명한다. 핵심은 ‘완벽해지기 전까지는 시작할 수 없다’는 강박을 내려놓는 데 있다. 바꿀 수 없는 과거와 타인의 마음, 이미 벌어진 사건을 붙잡고 자신을 몰아붙이는 대신, 오늘의 선택과 행동에 집중하라는 제안이다. 받아들이는 태도는 체념이 아니라 출발점이며, 자기 수용이야말로 변화의 첫 단추라는 메시지가 반복된다.
목차는 ‘행복의 근원’, ‘부모와의 관계’, ‘받아들임과 변화’, ‘끝맺음과 시작’으로 이어진다. 가까운 관계일수록 경계가 흐려지고 상처가 깊어지는 현실, 끝내기 어려워 미루게 되는 이별과 퇴사 같은 삶의 전환, 사소한 일상을 ‘내 시간’으로 다시 회복하는 관점까지 폭이 넓다. 큰 성공을 강요하기보다, 지금의 삶에 몰입하는 태도가 불안을 견디는 힘이 된다는 결론으로 귀결된다.
『바꿀 수 없는 것을 바꾸지 않을 용기』는 마음을 거창하게 고치겠다고 약속하지 않는다. 대신 불안을 만드는 구조를 이해하고, 내가 바꿀 수 있는 방향으로 시선을 돌리는 작은 연습을 권한다.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해 오늘을 버티는 사람들이라면, ‘바꾸지 않을 용기’가 오히려 삶을 앞으로 움직이게 하는 동력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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