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상세

newbooks

『하루 5분, 워킹맘을 지키는 시간』 (황지영, 미다스북스)

일과 육아 사이, 무너지기 전에 나를 다시 세우는 짧은 회복법

장세환2026년 1월 9일 오전 11:28
874

하루 5분, 워킹맘을 지키는 시간.jpg출판사 제공

워킹맘의 하루는 늘 촉박하다. 출근길부터 퇴근 이후까지 시간이 쪼개지고, 집은 정리해도 다시 어질러지며, 아이가 아픈 날엔 죄책감이 먼저 올라온다. “더 잘 해내야 한다”는 압박이 쌓일수록 마음은 얇아지고, 작은 자극에도 쉽게 흔들린다. 황지영의 에세이 『하루 5분, 워킹맘을 지키는 시간』은 여기서 출발한다. 해답을 거창하게 만들지 않고, 무너지지 않기 위한 최소한의 시간과 태도를 제안한다.

이 책이 먼저 꺼내 드는 문제는 ‘능력 부족’이 아니다. 워킹맘이 매일 부딪히는 구조다. 직장에서는 책임을 맡고, 집에 오면 또 다른 출근이 시작된다. 밥, 빨래, 정리, 돌봄은 끝이 없고, 감정은 뒤로 밀린다. 저자는 주말부부로 지낸 시간과 복직 이후의 혼란, 독박처럼 느껴지는 육아의 무게를 숨기지 않고 적는다. 그래서 책의 첫 장부터 “나만 이런가”라는 독자가 가장 자주 삼키는 말을 정면으로 건드린다.

필요성은 분명하다. 이렇게 버티기만 하다 보면, 어느 날 마음이 먼저 멈춘다. 이를 막기 위해 저자가 제시하는 해결책은 ‘대단한 루틴’이 아니라 ‘짧은 회복의 순간’이다. 새벽에 몸을 조금 푸는 스트레칭, 아이를 안아주는 짧은 포옹, 한 줄 메모, 몇 쪽의 독서처럼 작은 행동을 5분 단위로 쌓는다. 핵심은 시간이 많아서가 아니라, 나를 놓치지 않기 위해 일부러 확보하는 시간이라는 점이다. “나를 챙기는 일이 이기적인 선택이 아니라 가족을 지키는 또 하나의 책임”이라는 관점이 이때 자연스럽게 자리 잡는다.

책은 5장 구성으로 워킹맘의 현실을 단계적으로 좇는다. 왜 하루가 벅찬지, 주말부부로 버틴 시간은 어떤 결을 남겼는지, 엄마가 되고 나서야 보이는 ‘나의 엄마’는 누구였는지, 그리고 다시 나로 서기 위한 회복이 어떻게 가능한지를 차분히 이어 붙인다. 각 장 말미의 ‘워킹맘 노트’는 독자에게 질문을 건네는 장치다. 읽고 끝내는 글이 아니라, 자신의 오늘을 점검하게 만드는 멈춤이 들어가 있다.

이 책이 불러오는 반향은 결국 한쪽으로 모인다. 완벽한 엄마가 되라는 말은 많았지만, 지치지 않는 ‘나’를 먼저 살피라는 이야기는 부족했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하루 5분, 워킹맘을 지키는 시간』은 “더 잘”이 아니라 “덜 무너지기”를 말한다. 그 방향 전환이 독자에게 가장 현실적인 위로로 닿는다.

오늘을 겨우 버틴 마음이라면, 내일을 위해 5분만이라도 나에게 돌려줄 필요가 있다.

관련 기사

글로벌 사우스의 중심, 『인도에서 기회를 만나다』 출간 (신시열, 이콘)

글로벌 사우스의 중심, 『인도에서 기회를 만나다』 출간 (신시열, 이콘)

6월 10일 오후 3:56
8
몸은 스스로 치유한다, 『자가 수리점』 출간 (헨리 비일러, 사이몬북스)

몸은 스스로 치유한다, 『자가 수리점』 출간 (헨리 비일러, 사이몬북스)

6월 10일 오후 3:52
11
사라지는 손목, 남는 체온 ― 『솜사탕 증후군』 (박윤일, 파란)

사라지는 손목, 남는 체온 ― 『솜사탕 증후군』 (박윤일, 파란)

6월 10일 오후 3:45
8

댓글 (0)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