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상세

newbooks

『뇌는 어떻게 나를 조종하는가』 출간(크리스 나이바우어, 클랩북스)

생각의 폭주를 멈추는 뇌 사용법

장세환2025년 12월 31일 오후 1:41
919

뇌는 어떻게 나를 조종하는가.jpg출판사 제공

끊임없이 떠오르는 생각과 판단 때문에 스스로를 의심하고 타인을 오해하는 순간이 반복된다. 『뇌는 어떻게 나를 조종하는가』는 이런 고통이 의지 부족이 아니라 뇌의 작동 방식에서 비롯된다고 짚으며, 우리가 믿어 온 ‘나’라는 감각을 다시 묻는 책이다. 크리스 나이바우어 지음, 김윤종 옮김, 클랩북스 출판이다.

저자는 분리뇌 연구를 바탕으로 좌뇌와 우뇌의 역할을 대비해 설명한다. 언어와 해석을 담당하는 좌뇌는 자아를 유지하려고 이야기를 만들고 합리화를 덧붙이는 경향이 강하다. 반면 우뇌는 말보다 감각과 맥락을 통해 정보를 받아들이며, 과잉 해석으로 치우친 흐름에 조용히 제동을 건다. 책은 이 균형이 무너질 때 불안, 자기비난, 피해감이 커지는 과정을 따라간다.

특히 좌뇌가 만들어내는 내적 독백이 자아라는 신기루를 굳힌다는 점을 강조한다. 우리는 언어로 자신을 규정하고 범주화하며, 그 틀에서 벗어나는 순간을 위협으로 받아들이기 쉽다. 책은 이 구조를 이해하는 것만으로도 생각의 목소리와 자신을 분리해 볼 여지가 생긴다고 제안한다. “내 탓이 아니라 뇌 탓이다”라는 문장이 여기서 출발한다.

흥미로운 지점은 동양 사유와의 접점이다. 저자는 선불교에서 다뤄 온 무아 개념이 현대 신경과학의 실험 결과와 닮아 있다고 보며, 좌뇌와의 동일시를 느슨하게 하는 훈련을 삶의 전략으로 제시한다. 감사와 연민 같은 정서가 우뇌의 의식과 맞닿아 있다는 설명도 덧붙인다. “생각을 멈추면 고통이 멈추리라”는 메시지는 마음챙김을 실험의 언어로 옮겨 놓는다.

책은 좌뇌를 끄자는 극단으로 향하지 않는다. 사회를 살아가기 위한 분석과 언어 능력은 필요하되, 그 해석이 전부라고 믿는 순간 삶이 좁아진다고 경고한다. 분리뇌, 좌뇌, 우뇌, 자아, 무아, 마음챙김 같은 키워드를 따라가다 보면, 내 머릿속 말들이 언제 나를 대신해 결론을 내리는지 감지하는 감각이 선명해진다.

관련 기사

글로벌 사우스의 중심, 『인도에서 기회를 만나다』 출간 (신시열, 이콘)

글로벌 사우스의 중심, 『인도에서 기회를 만나다』 출간 (신시열, 이콘)

6월 10일 오후 3:56
9
몸은 스스로 치유한다, 『자가 수리점』 출간 (헨리 비일러, 사이몬북스)

몸은 스스로 치유한다, 『자가 수리점』 출간 (헨리 비일러, 사이몬북스)

6월 10일 오후 3:52
12
사라지는 손목, 남는 체온 ― 『솜사탕 증후군』 (박윤일, 파란)

사라지는 손목, 남는 체온 ― 『솜사탕 증후군』 (박윤일, 파란)

6월 10일 오후 3:45
8

댓글 (0)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