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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 난 마음은 먼저 녹아야 자란다 『마음이 자라는 책방』 출간(최종훈, 함성행성)
대안학교 교사가 기록한 독서치유 20년
출판사 제공
학교에서 아이를 만나다 보면, 말이 먼저 막히는 순간이 온다. 마음이 얼어붙은 아이는 훈계도 위로도 잘 붙지 않는다. 그런 아이 곁에 “책 한 권”을 조용히 놓아두는 방식으로 20년을 버틴 교사가 이야기를 책으로 묶었다. 최종훈의 『마음이 자라는 책방』이 2025년 12월 10일 출간됐다.
이 책이 출발점으로 삼는 문제는 단순히 ‘독서량’이 아니다. 학교폭력, 가난, 가정불화, 반복된 실패 같은 현실 속에서 아이는 자꾸 움츠러든다. 저자는 정답을 밀어 넣기보다, 아이가 숨을 수 있는 거리를 먼저 만든다. 그리고 그 거리만큼 천천히 다가갈 수 있도록, 상황에 꼭 맞는 책을 “슬며시” 건넨다.
책은 현장 기록답게 장면이 구체적이다. 10년 동안 책을 멀리했던 학생이 다시 책장을 넘기는 순간, 학폭 이후 도서관이라는 비밀공간에서 회복을 시작하는 시간, “대화”가 아니라 “함께 읽기”로 마음의 문을 여는 과정이 이어진다. 저자가 반복해 확인하는 문장은 짧다. “성장보다 먼저 필요한 것은 치유다.”
구성도 교육 현장에 바로 얹히도록 짜였다. ‘비독자를 독서가로’ 만드는 1장부터, 독서와 진로가 연결되는 사례, 독서대화의 방식,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 희망을 세우는 독서, 트라우마를 다루는 독서치유까지 8개 장으로 흐름을 만든다. 마지막에는 이론과 실천 가이드, 추천 도서도 붙여 ‘감동’에서 끝나지 않게 잡아준다.
결국 이 책이 던지는 결론은 선명하다. 마음이 멈춘 아이에게 필요한 첫 처방은 채찍도 구호도 아니고, 안전한 이야기 한 권이라는 사실이다. 책을 건네는 손이 흔들리지 않을 때, 아이의 내일도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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