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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텍쥐페리 전집 세트 - 전7권 출간(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페리버튼)
사막과 하늘을 지나 책임과 연대의 문장으로, 7권으로 읽는 생텍쥐페리의 궤적
출판사 제공
사막에 불시착한 조종사가 작은 별에서 온 소년을 만난다. 폭풍 속 야간 비행을 마친 뒤에도 그는 “왜 날아야 하는가”를 놓지 않는다. 그 질문은 전쟁과 추락, 동료의 희생을 거치며 더 단단해지고, 마침내 공동체와 사랑의 윤리를 묻는 사유로 이어진다. 페리버튼은 이런 여정을 7권으로 묶은 『생텍쥐페리 전집 세트』를 선보였다.
생텍쥐페리의 비행담이 오래 읽히는 이유는 스릴이 아니라 무게다. 항공우편 노선의 고독, 조직이 요구하는 의무, 개인의 사랑이 충돌할 때 인간이 어떤 선택을 하는지 집요하게 비춘다. 출판사 측은 그가 하늘을 “인간 존재의 조건을 시험하는 장”으로 만들었다고 소개한다.
『남방 우편기』와 『야간 비행』이 사랑과 책임의 균열을 따라간다면, 『인간의 대지』와 『전시 조종사』는 추락과 전쟁을 통과한 뒤 남는 존엄을 묻는다. 기록처럼 보이는 문장도 결국 한 방향을 가리킨다. “인간은 책임 속에서 완성된다”는 믿음이 서사와 산문 사이를 오간다.
『어린 왕자』는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와 관계의 윤리를 가장 단순한 언어로 세운다. 사후 출간된 『성채 1, 2』는 그 메시지를 더 넓은 공동체의 문제로 확장한다. 사랑, 신앙, 문명 같은 단어가 삶의 규칙이 되기까지 어떤 시간이 필요했는지, 전집은 한 번에 따라가게 한다.
이번 세트는 『어린 왕자』, 『남방 우편기』, 『야간 비행』, 『전시 조종사』, 『인간의 대지』, 『성채 1』, 『성채 2』로 구성됐다. 번역은 김지현, 김보희가 맡았다. 출판사 측은 기존 번역의 누락과 왜곡을 점검하고 원문을 충실히 옮기는 데 초점을 두었다고 밝혔다.
『생텍쥐페리 전집 세트 - 전7권』(페리버튼)은 작가가 남긴 드로잉을 활용하고, 소장성을 고려한 제본을 내세워 ‘전집’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형태를 갖췄다.
하늘과 사막을 건넌 문장들이 지금의 일상에서 다시 묻는다, 우리는 무엇에 책임질 준비가 되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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