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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스튜디오오드리가 작은콩 작가의 만화 에세이 『설은일기』를 출간했다. 인스타툰 〈설은일기〉는 콘텐츠를 올릴 때마다 뜨거운 반응을 얻으며 세대를 넘어 공감을 확장해 왔다. 이번 단행본은 독자들이 특히 사랑한 베스트 툰을 엄선하고, 새로 쓰고 다듬은 만화와 글을 더해 한 권의 기록으로 묶었다. 저자는 자가 면역 질환인 류머티즘성 관절염을 겪으며 달라진 삶의 리듬을 솔직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풀어낸다.
『설은일기』는 겉으로는 멀쩡해 보이지만 하루를 버티기 어려운 날들이 있다는 사실을 정면으로 마주한다. 한때는 더 노력하면 무엇이든 해결될 거라 믿었고, 그 믿음이 스스로를 몰아세우는 습관으로 굳어졌다고 고백한다. 통증 앞에서 무너지기보다, 왜 그렇게 자신을 혹사했는지 되짚는 과정이 만화의 서사로 이어진다.
책은 ‘노력 중독’이라는 말로 요약되는 20대의 질주, 치료를 시작하며 몸의 신호를 듣는 연습, 그리고 아픔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3부의 흐름으로 펼친다. 운동 강박과 식이요법의 좌절, 사이즈와 기준에 얽힌 자기혐오 같은 일상적 장면이 구체적으로 등장해 독자의 경험과 맞닿는다. “불안하다는 건 살고 싶다는 거야” 같은 문장은 불안을 없애야 할 결함이 아니라 함께 다뤄야 할 감정으로 받아들이게 만든다.
또한 부모 세대와의 동거, 커리어에 대한 초조, 인간관계에서의 거리감처럼 30대가 자주 마주하는 고민을 놓치지 않는다. 저자는 ‘나를 돌보는 일’이 거창한 결심이 아니라, 통증이 오기 전 멈추고 쉬는 선택, 남이 정한 기준 대신 내 몸의 기준을 세우는 연습에서 시작된다고 말한다. “딱 10년만 더 살아볼까”라는 문장처럼, 오늘을 너무 멀리 끌고 가지 않게 하는 작은 다짐도 책 곳곳에 배어 있다.
출판사 측은 『설은일기』가 투병기이면서도 동시에 ‘자기관리’라는 이름 아래 자신을 소모해 온 삶을 돌아보게 하는 에세이라고 소개한다.느리게 걷는 삶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과정이 만화의 리듬으로 전달돼, 독자에게 과한 위로 대신 현실적인 숨 쉴 틈을 건넨다.
결국 『설은일기』는 아픈 날을 지우지 않고도 내일을 다시 부르는 방법을, 가장 일상적인 언어로 보여주는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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