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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서 만난 사람을 기록하다, 『사람이 풍경이다』 출간(정정연, 해드림출판사)
일상과 여행을 오가며 동행의 의미를 묻는 수필집
출판사 제공
정정연 수필집 『사람이 풍경이다』가 해드림출판사에서 출간됐다. 이 책은 일상과 여행의 경계를 넘나들며 삶에서 오래 남는 장면이 무엇인지 묻는다. 저자는 화려한 배경보다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의 얼굴과 태도에 시선을 둔다. 여행을 좋아하는 독자에게는 깊이 있는 여행 에세이로, 일상에 지친 독자에게는 조용한 위로의 기록으로 다가간다.
『사람이 풍경이다』는 고향의 골목, 엄마의 치마폭, 명절의 온기 같은 생활의 기억을 담담하게 엮는다. 익숙한 풍경을 다시 바라보게 만드는 힘은 과장된 감정이 아니라, 사소한 순간을 놓치지 않는 관찰에서 나온다. 저자는 일상 속 기적을 발견하는 방식으로 독자의 속도를 한 뼘 낮춘다.
책의 또 다른 축은 남편과 함께 걸어온 여행의 기록이다. 아프리카와 남미, 아시아와 북미, 유럽을 가로지르는 여정은 관광의 체크리스트가 아니라 관계의 시간으로 채워진다. 다투고 화해하고 다시 길을 나서는 과정에서 동행의 의미가 선명해지고, 결국 여행은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장면으로 바뀐다.
저자가 반복해서 강조하는 지점은 분명하다. “여행지는 배경이 되고” 그곳에서 만난 사람과 삶의 결이 이야기의 중심이 된다. 낯선 도시의 소음, 거센 바람, 뜨거운 태양 아래에서도 시선은 늘 사람에게 머문다. 그 만남은 연민이나 거리두기가 아니라, 같은 삶의 자리에서 서로를 비추는 감각으로 기록된다.
정정연은 2011년 창작수필로 등단했으며 한국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해 왔다. 오랜 시간 축적한 시선은 일상성찰과 여행에세이를 자연스럽게 연결하며, ‘사람’이라는 주제를 끝까지 놓치지 않는다. 독자는 책장을 넘기는 동안 풍경을 구경하기보다, 삶을 다시 바라보는 시선을 건네받게 된다.
『사람이 풍경이다』는 결국 오래 남는 풍경은 장소가 아니라, 그곳에서 마주친 사람의 온기라는 사실을 이 책은 조용히 증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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