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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단단하게 해주는 아빠의 일 멘토링』 출간(정현천, 트로이목마)

“일의 본질은 사람과 관계와 태도에서 시작된다”

장세환2025년 12월 19일 오후 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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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단단하게 해주는 아빠의 일 멘토링.jpg출판사 제공

SK그룹 평직원으로 출발해 부사장으로 정년퇴임한 정현천 저자가 사회 초년생 딸의 질문을 받아 ‘일 잘한다’의 기준을 다시 세운 책 『나를 단단하게 해주는 아빠의 일 멘토링』을 트로이목마에서 펴냈다. 책은 취업과 이직, 적응의 불안을 겪는 청년 세대의 현실을 외면하지 않고, 직장생활의 핵심을 ‘나’, ‘남’, ‘일’이라는 3가지 축의 균형으로 정리한다. 저자는 성과만을 좇는 조급함 대신 자부심과 존중, 그리고 일의 의미를 붙잡을 때 성장과 행복이 함께 온다고 말한다. 직장이라는 전장 앞에서 막막한 독자에게, 아빠의 목소리로 정리된 멘토링을 건넨다.

책의 출발점은 딸 ‘J’의 실제 고민이다. 첫 직장에서 2년을 버틴 뒤 이직을 앞두고 “정말 일을 잘하고 싶다”는 질문을 던지자, 저자는 자신의 경험과 주변 사례를 불러와 답을 세운다. 핵심은 단순하지만 날카롭다. “나와 남과 일, 이 세 가지”를 잘 다루지 못하면 아무리 열심히 움직여도 마음이 흔들리고 결과도 비틀린다는 것이다. 독자는 업무 능력의 문제로만 보이던 갈등과 소진이, 결국 관계와 태도의 균형에서 비롯될 수 있음을 마주한다.

‘나’를 다루는 장에서는 자부심을 오해하지 않도록 방향을 잡는다. 성취가 만든 오만과 스스로를 갉아먹는 자책을 구분하고, 번아웃과 비교의 늪에서 빠져나오는 현실적인 기준을 제시한다. 저자는 자신을 귀하게 여기되 변명으로 숨지 말라고 말한다. 일중독은 시간을 오래 쓰는 문제가 아니라, 삶의 모든 순간을 일로만 재단하는 집착으로 시작된다는 설명도 눈에 띈다. 결국 자기관리란 의지를 쥐어짜는 기술이 아니라, 컨디션과 통제감을 회복하는 습관에 가깝다.

‘남’의 축은 조직 커뮤니케이션과 공감의 원칙으로 이어진다. 얀테의 법칙을 통해 ‘특별함’의 강박을 내려놓게 하고, 갑과 을의 위치가 바뀌어도 태도가 무너지지 않는 기준을 강조한다. 상대의 의도를 넘겨짚는 순간 오해가 커지고, 관계는 비용이 된다는 지점도 짚는다. 존중은 미덕의 선언이 아니라 협업의 비용을 줄이는 실무라는 관점이 책의 톤을 단단하게 만든다.

‘일’의 축에서는 실행 감각이 구체화된다. 일을 따져 보는 질문으로 흔히 비꼬이는 “왜요? 지금요? 제가요?”를, 리즈닝과 타이밍, 포지셔닝의 핵심 도구로 해석한다. 다만 그 질문은 남을 몰아붙이는 무기가 아니라 자신에게 먼저 던져야 한다는 경계가 붙는다. “스스로 질문해서 답을 구해야 한다”는 문장은 주도성과 책임의 간격을 정확히 가른다. 일의 대가보다 본질에 들어가 최선을 다하는 태도가 결국 경력의 방향을 만든다는 결론도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이 책은 거창한 성공담보다 직장인의 하루를 중심에 놓는다. 신입사원에게는 ‘살아남는 법’이 아니라 ‘흔들리지 않는 법’을, 경력자에게는 익숙해진 습관을 다시 점검할 기준을 준다. 책은 256쪽이며, 성공학과 경력관리 분야 독자에게 폭넓게 읽힐 만하다. 결국 질문은 하나로 모인다, 오늘의 일이 내 삶을 깎아내리는 걸림돌인가, 내일을 떠받치는 디딤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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