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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는 이미 우리 곁에 있다”, 『만약 그때 우주공학이 있었다면?』 출간(김상협·김홍균·정상민, 생각학교)
옛이야기 속 장면에 NASA 기술을 입힌 청소년 교양과학서 – 나사 스핀오프 기술 26가지로 배우는 우주공학과 문제해결력
출판사 제공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 누리호 발사 성공으로 우주 개발이 ‘먼 미래’가 아니라 현재의 뉴스가 된 시대에, 옛이야기와 위인전에 우주공학을 접목한 청소년 교양과학서 『만약 그때 우주공학이 있었다면?』이 생각학교에서 출간됐다. 경기과학고 등에서 활동하는 현직 과학 교사 세 사람이 집필한 이 책은 별주부와 이순신, 신데렐라 같은 익숙한 인물들 곁에 나사의 우주 기술을 불러내 “그때 이 기술이 있었다면 어떻게 됐을까?”라는 상상을 본격적으로 밀어붙인다. 우주에서 쓰려고 만들었다가 지구 일상으로 내려온 ‘나사 스핀오프 기술’ 26가지를 중심으로, 기술의 탄생 배경과 과학 원리, 오늘 우리의 생활 속 활용까지 한 흐름으로 보여주는 구성이 특징이다.
동화와 위인전이 우주공학을 만날 때
책은 프롤로그에서 “우주가 궁금해!”라는 직설적인 물음으로 문을 연다. 이어 1부에서 신데렐라의 유리 구두, 겨울왕국의 안나, 마라톤 전투의 병사들 같은 장면 속에 무선 진공청소기, 메모리폼, 동결건조식품, 냉각 의류, 에어쿠션 운동화 등 우주발 기술을 끼워 넣는다. “신데렐라에게 무선 진공청소기가 있었다면”, “마라톤 전투에 냉각 운동복이 있었다면” 같은 장 제목은 친숙한 서사에 우주공학을 겹쳐 놓으며, 독자가 자연스럽게 “왜 우주에서 이런 물건이 필요했을까”라는 질문을 떠올리게 만든다. 동화와 위인전, 공상과학의 경계를 일부러 흐리면서도 실제 기술과 데이터에서 출발했다는 점이 이 책의 바탕이다.
나사 스핀오프, 일상 속 과학을 풀다
2부와 3부에서는 생명과 안전, 전략과 전술을 바꾼 기술들에 초점을 맞춘다. MRI, 골다공증 연구에서 나온 약물, 물을 재활용하기 위한 정수 시스템, UV 살균 기술처럼 우주 환경에서 인체를 지키기 위해 개발된 장치들이 병원과 가정,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안으로 들어온 과정을 따라간다. 이어 GPS, 케블라 섬유, 야간투시경, 우주 담요 등은 전쟁과 탐사, 재난 대응에서 게임의 규칙을 바꾼 발명으로 소개된다. 우주 쓰레기를 피하기 위한 방호 설계, 어두운 우주 공간에서 더 많은 정보를 얻기 위한 감지 기술 같은 실제 연구 과제가, 이순신 장군의 전술과 한석봉의 글씨 연습, 헨젤과 그레텔의 숲 속 모험과 연결되는 대목은 과학 기술이 역사와 이야기 속에서 어떻게 새롭게 읽힐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현직 과학교사가 들려주는 유쾌한 수업
저자 김상협·김홍균·정상민은 모두 학교 현장에서 물리를 가르치는 교사들이다. 세 사람은 경기도 물리교과연구회 독서분과에서 인연을 맺은 뒤, 함께 과학관을 찾아다니며 수업에 쓰지 못한 이야기와 농담을 책으로 옮겨 왔다. 이번 책에서도 장마다 ‘과학 톡톡’ 코너를 따로 두어, 이야기 속에 등장한 기술의 핵심 원리를 다시 정리한다. 배터리 전력 제어 기술, 메모리폼의 점탄성, 삼중점과 승화, 미세중력 상태, 고분자 화합물, 열복사율, 정전기 스프레이, 3D 프린터의 적층 제조 기술 등 전문 용어가 등장하지만 설명은 중학생 눈높이를 겨냥해 비교적 쉽게 풀었다. “웃음이 나는 설정이지만 물리학과 공학의 핵심 원리는 절대 가볍게 다루지 않는다”는 것이 세 저자의 공통된 집필 원칙이다.
우주 시대를 꿈꾸는 청소년에게
4부에서는 국제우주정거장의 실내 농업, 우주용 스프레이, 달 거주를 위한 ‘자라는 집’과 3D 프린터 등 미래 기술로 시선을 넓힌다. “달에 집을 짓지 말고 자라게 하자”는 제안처럼, 우주라는 극한 환경에서 나온 발상이 지구의 농업과 건축, 환경 문제 해결에도 연결될 수 있음을 강조한다. 책은 “우주를 향한 도전은 현재진행형이며, 다음 질문을 던질 차례는 바로 이 책을 읽는 독자에게 있다”는 메시지로 마무리된다. 276쪽, 140×210mm 판형으로, 청소년 수학·과학 분야 교양서이자 우주공학 입문서로 손색이 없다.
우주가 여전히 멀게 느껴지는 청소년들에게, 이 책은 “우주는 이미 당신의 방 안에 들어와 있다”고 말하는 한 권의 상상 지도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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