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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감정으로 읽는 미술 수업, 『휴머니즘 미술관』 출간(이현민, 세빛)

모던 아티스트 10명으로 배우는 성격 유형과 감정의 언어

장세환2025년 12월 11일 오후 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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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머니즘 미술관.jpg출판사 제공

AI와 기술이 일상을 뒤흔드는 시대, 인간의 감정과 시선을 회복하게 돕는 미술 교양서가 나왔다. 세빛에서 출간된 『휴머니즘 미술관』은 반 고흐와 모네, 세잔과 클림트까지 근대 미술을 대표하는 예술가 10명을 통해 “왜, 무엇을, 어떻게” 봐야 하는지를 차근차근 안내한다. 경영학 전공자로서 서른다섯 이후 뒤늦게 미술 공부를 시작한 이현민 저자는 “예술은 감각의 언어이자 인간을 이해하는 문장”이라는 관점에서, 미술 초보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인문 미술 입문서를 선보인다. 단순한 화가 연표가 아니라, 예술가의 성격과 감정선에 집중한 점이 눈길을 끈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모던 아티스트들을 네 가지 성격 유형으로 나누어 소개하는 구성이다. 저자는 빈센트 반 고흐, 에드바르 뭉크, 에곤 쉴레를 불안과 고독을 끌어안고 버텨낸 “소심한 은둔형”으로 묶는다. 에두아르 마네, 에드가 드가, 폴 세잔은 안정된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기성 제도에 저항한 “금수저 반항형”으로 정리한다. 클로드 모네와 오귀스트 르누아르는 삶의 상처를 따뜻한 빛과 색으로 풀어낸 “행복추구 긍정형”, 오귀스트 로댕과 구스타프 클림트는 명성과 사랑, 성공을 동시에 좇은 “공사다망 야망형”으로 설정해, 마치 성격 검사를 읽듯 화가들의 내면을 따라가게 한다.

저자는 각 장마다 “고흐가 지금 이렇게 유명해진 자신을 본다면 뭐라 말할까”, “뭉크도 절규만 한 것은 아니었을 것” 같은 질문을 던지며 독자의 감정과 작품을 자연스럽게 연결한다. 전공자 관점의 난해한 형식 분석 대신, 고흐의 극심한 빈곤과 정신적 고통, 뭉크의 불안과 회복, 쉴레의 욕망과 반항처럼 삶의 서사를 중심에 놓는다. 마네와 드가, 세잔 편에서는 법대와 사관학교를 그만두고 화가의 길을 선택한 선택의 순간, 발레리나와 사과, 산이라는 반복된 소재가 어떤 집요한 실험이었는지를 풀어낸다. 모네의 수련 연작과 정원, 르누아르의 화사한 색채는 “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지는 그림”이라는 질문과 함께 현대 독자의 일상 감정에 겹쳐진다.

이현민 저자는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대학에서 미술 학사와 석사를 마치고 경희대학교에서 문화예술교육공학 박사 학위를 받은 뒤, 현재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객원교수로 교양 미술을 강의하고 있다. 세종도서 교양 부문에 선정된 『스티브잡스가 반한 피카소』, 『예술교육, 뭉크도 빛나게 잡스도 반하게』 등 전작에서 쌓아 온 예술 교육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책에서는 “예술을 몰라도 괜찮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전한다. 동시에 온라인 채널 예술연결고리 브러시앤비트를 통해 이어 온 일상 속 미술 이야기를 책 속에 녹여, 미술관을 자주 찾는 독자와 아직 그림이 낯선 독자가 함께 읽을 수 있는 균형을 잡는다.

출판사는 “AI가 만든 이미지가 넘쳐나는 시대일수록 그림 앞에서 멈춰 서는 이유를 다시 묻고 싶었다”고 기획 의도를 밝힌다. 작품 해설을 외우는 대신, 예술가의 삶과 성격을 통해 나 자신의 감정과 태도를 돌아보게 하는 책이라는 것이다. 『휴머니즘 미술관』은 미술사 입문서와 심리 유형서, 그리고 일상 인문 에세이의 경계를 가로지르며, “보는 법”보다 “느끼는 법”을 먼저 가르쳐 주는 미술 교양서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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