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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질 마리오 데 안드라데 도서관 전경(게티이미지)
프랑스 출신 현대미술 거장 앙리 마티스의 판화 여러 점이 브라질 상파울루 중심가의 공공 도서관에서 도난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브라질 대표 화가 칸딘도 포르티나리의 작품까지 함께 사라지면서, 시 당국과 경찰이 미술품 전문 조직범죄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수사에 나섰다.
상파울루 시는 7일(현지시간) 시내 마리오 데 안드라데 도서관에서 무장한 남성 2명이 침입해 전시 중이던 마티스의 판화 8점을 훔쳐 달아났다고 밝혔다. 이들이 가져간 작품 가운데에는 브라질 모더니즘을 상징하는 화가 포르티나리의 작품 5점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도난 사건이 일어난 공간은 도서관이 상파울루 현대미술관과 함께 꾸린 현대미술 전시장의 일부로, 문제의 전시는 바로 이날 막을 내릴 예정이었다. 도시는 “피해 작품의 정확한 가액은 수사에 지장을 줄 수 있어 공개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경찰에 따르면 괴한들은 총기로 무장한 채 도서관 내부로 들어와 목표로 삼은 작품들만 골라 떼어간 뒤 신속히 현장을 빠져나간 것으로 파악된다. 수사당국은 도서관과 인근 일대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영상을 토대로 용의자의 동선과 도주 차량을 추적하고 있다.
이번에 도난된 마티스의 작품들은 드로잉과 판화에서 단순하면서도 대담한 선과 형태를 추구해 ‘선의 연금술사’로 불리는 작가의 성격을 잘 보여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티스는 야수파를 이끈 인물로, 세계 주요 미술관과 컬렉터들이 그의 판화와 드로잉을 핵심 소장품으로 평가해온 만큼 시장 가치도 상당한 수준으로 추정된다.
함께 사라진 포르티나리의 작품들도 브라질 미술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노동자와 농민, 브라질 사회의 현실을 힘 있는 색채와 구도로 담아낸 포르티나리는 브라질을 대표하는 국민 화가로 불리며, 그의 작품 역시 국내외 경매에서 높은 가격에 거래된다. 이번 사건이 단순한 우발적 범행이 아니라 작품 선별이 뚜렷한 ‘주문형 도난’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브라질 문화계와 미술계에서는 최근 유럽 주요 미술관과 전시장에서 연이어 발생한 절도 사건과 맞물려, 공공문화시설의 보안 시스템을 전면 재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번 도난은 약 두 달 전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에서 고가의 보석이 도난당한 사건 이후 국제 미술품 시장을 겨냥한 범죄가 다시 주목받는 계기가 됐다.
상파울루 시는 “도난 작품 회수를 위해 연방경찰 및 국제기구와 공조를 검토하고 있다”며 “도서관과 시 산하 문화시설의 보안 수준을 즉시 점검해 추가 피해를 막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제보 접수 창구를 공개하고 사건 목격자의 적극적인 신고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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