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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손 씻기를 요구했다는 이유로 미친 의사가 되었던 제멜바이스, 소의 고름을 사람에게 주사한 괴짜 의사 제너, 위궤양의 원인을 밝히려 세균 배양액을 스스로 마신 마셜까지. 이 책은 한때 ‘황당한 주장’이라 배척받았지만 결국 과학사의 흐름을 바꾸어 놓은 과학자 아홉 명의 생애를 따라가며 과학이 어떻게 의심과 비웃음을 뚫고 앞으로 나아가는지를 보여준다.
1부는 “인간은 원숭이와 친척”이라고 말하며 신의 권위에 도전한 다윈, 완두콩 실험으로 유전 법칙을 찾아냈지만 동시대 학자들에게 외면당한 멘델, 혈액이 순환한다는 사실을 수학으로 증명해 기존 의학 교리를 뒤집은 의사 이야기로 문을 연다. 오류를 신성한 진리로 떠받들던 시대에 그들이 감수해야 했던 비난과 고립이 생생한 장면으로 펼쳐진다.
2부의 무대는 병원이다. 천연두를 막기 위해 소의 고름을 사람에게 접종한 제너, 산모를 살리려 “의사가 먼저 손을 씻어야 한다”고 외친 제멜바이스, 위궤양이 스트레스가 아니라 세균 때문이라는 가설을 입증하려 자신의 몸에 실험을 감행한 마셜의 이야기는 오늘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의료 상식 뒤에 얼마나 치열한 투쟁과 희생이 있었는지 일깨운다.
3부에서는 “그래도 지구는 돈다”를 외친 갈릴레이, 대륙은 가만히 있지 않고 떠다닌다고 주장한 베게너, 빛이 입자가 아니라 물결처럼 움직인다고 본 파동론자들의 도전이 이어진다. 교회와 학계, 동료 과학자의 조롱과 탄압 속에서도 이단아로 남기를 택한 이들의 선택은 결국 지구와 우주를 보는 우리의 시선을 바꾸었다.
저자는 복잡한 이론 설명보다 인물의 갈등과 선택에 집중해 과학사를 잘 모르는 독자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구성했다. 동시에 “진리는 처음엔 언제나 소수의 것”이라는 메시지를 통해, 가짜 뉴스와 음모론이 넘치는 시대에 무엇을 믿고 어떻게 의심해야 하는지 생각하게 한다. 짧은 분량 속에 과학의 역사, 용기, 그리고 지적 겸손의 필요까지 담아낸 대중 과학 입문서다.
결국 옳았던 이단아들의 이야기는, 지금 우리가 비웃고 있는 누군가의 ‘황당한 주장’ 앞에서 한 번 더 멈춰 서 보라는 요청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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