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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코드 가치 전쟁』 출간(홍상범, 알토북스)

트럼프 2기 시대, ESG 가치 전쟁의 판도를 읽다

장세환2025년 12월 4일 오후 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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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 가능성을 앞세운 ESG가 기업과 투자 세계의 새 기준처럼 여겨지는 시대에 미국 보수는 왜 강하게 반기를 드는가. 미국 변호사이자 ESG 실무 전문가 홍상범이 신간 『트럼프 코드 가치 전쟁』에서 트럼프 2기 시대를 배경으로 ESG를 둘러싼 가치 충돌의 구조를 해부한다. 기후와 에너지, 금융과 산업 정책, 정치적 올바름과 다양성 논쟁, 젠더 갈등까지 미국 사회를 가르는 주요 쟁점들을 데이터와 법제 중심으로 풀어내며, 글로벌 기업과 투자자가 읽어야 할 새로운 리스크 지도를 제시한다. 208쪽 분량의 이 책은 세계 경제사와 전망을 함께 짚어보려는 독자를 겨냥한 본격 시사 교양서다.

 저자는 미국 위스콘신대학교 로스쿨에서 법학 학위를 받고 글로벌 기업 해외 법무팀에서 14년간 ESG와 국제 규제 실무를 담당해 온 미국 변호사다. 캘리포니아대학교 버클리 로스쿨의 ESG 프로그램과 국제 ESG 투자 자격 등 전문 과정을 이수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 책에서 이념 논쟁보다 실제 제도 변화와 시장 반응에 초점을 맞춘다. 특히 2024년 미국 대선 이후 트럼프 2기 체제가 현실화되면서 기후 정책과 반 ESG 규제가 기업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차분하게 짚는다.

 책은 총 7장으로 구성되며 1부에서는 ‘돈의 전쟁’을 다룬다. 기후 변화 회의론과 트럼프의 시각, 온실가스를 둘러싼 규제 논쟁, 석유와 가스를 둘러싼 에너지 패권 경쟁, ESG 투자의 수익률과 규제 효과 등을 사례와 수치로 해설한다. 반 ESG 투자법 제정, 기후 카르텔 논란, 탄소중립 협의체에서 대형 은행들이 빠져나가는 과정 등을 통해 정의의 언어로 포장된 금융 시스템이 어떻게 새로운 통제 장치가 될 수 있는지 보여준다.

 2부에서는 ‘가치의 전쟁’으로 시선을 옮긴다. 정치적 올바름과 DEI로 대표되는 다양성 정책이 능력주의와 충돌하는 지점, 역차별을 호소하는 백인 노동 계층의 분노, 가난한 백인의 몰락을 다룬 『힐빌리의 노래』 같은 콘텐츠가 상징하는 미국 내부의 균열을 분석한다. 이 과정에서 PC와 DEI, 젠더 이슈가 더 이상 도덕 구호가 아니라 정치 동원과 규제 설계의 핵심 언어가 되었음을 지적하며, 기업 인사 정책과 조직 문화에도 새로운 부담이 되고 있음을 설명한다.

 책은 특정 진영의 옹호나 비난으로 흐르지 않는다. 저자는 “보이지 않는 미국의 절반”을 이해하는 것이 트럼프 시대 미국과 안전하게 거래하고 투자하기 위한 전제라고 강조하며, ESG와 가치 전쟁을 둘러싼 상반된 시각이 어떻게 동시에 설득력을 얻는지 보여준다. 기후 정의와 다양성, 젠더 평등처럼 좋은 말들 뒤에 숨은 자본과 권력의 재편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독자는 미국 보수의 반발을 단순한 퇴행이 아닌 또 하나의 질서 경쟁으로 읽게 된다.

 『트럼프 코드 가치 전쟁』은 ESG를 무조건적인 선으로 보지도, 완전한 사기극으로 치부하지도 않는다. 대신 기업과 투자자가 기후 규제, 반 ESG 입법, DEI 기준, 젠더 논쟁 사이에서 어떤 기준으로 의사결정을 내려야 하는지 질문을 던지는 책이다. 트럼프 2기 미국과 함께 변화할 글로벌 경영 환경을 미리 점검하고 싶은 독자라면 주의 깊게 읽어볼 만한 해설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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