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상세

newbooks

맛있게 먹으며 배우는 시장 경제의 첫걸음, 『맛집에서 만난 경제 수업』 출간(남원상, 서해문집)

“한 끼처럼 가볍게 읽는 경제 입문서”

장세환2025년 12월 4일 오후 1:12
1,139

맛집에서 만난 경제 수업.jpg출판사 제공

떡볶이와 짬짜면, 삼겹살과 냉면, 치킨과 빵까지, 청소년이 좋아하는 메뉴 속에 경제의 원리를 담은 책이 나왔다. 서해문집이 청소년 경제 교양서 『맛집에서 만난 경제 수업』을 펴냈다. 여행가이자 전직 경제 분석가인 남원상 작가가 일상의 먹거리를 통해 수요와 공급, 물가와 환율, 실업과 무역을 설명하며 경제 기초 개념을 생활 밀착 시선으로 풀어낸다. 돈과 투자에 관심은 많지만 경제 뉴스와 교과서가 낯선 십 대에게 “한 끼처럼 가볍게 읽는 경제 입문서”를 지향한다.

책은 “떡볶이: 매콤한 한 그릇에서 시장을 맛보다”로 문을 연다. 시장 떡볶이와 배달 앱을 오가는 장면 속에서 재화와 서비스, 생산물 시장과 노동 시장의 차이를 짚으며 시장의 기본 구조를 자연스럽게 익히게 한다. 떡볶이라는 한 그릇을 사이에 두고 “무엇을 사고파는가, 누가 누구에게 무엇을 제공하는가”를 따라가다 보면 추상적인 용어였던 재화·서비스가 손에 잡히기 시작한다.

짬뽕과 짜장면 사이에서 고민하다 짬짜면을 고르는 이야기는 합리적 선택과 기회비용의 개념으로 이어진다. 용돈은 한정돼 있고 배도 무한하지 않은 상황에서, 어떤 선택이 나에게 가장 큰 편익을 주는지 계산하는 과정이 경제학의 출발점이라는 것을 알려준다. 짬짜면이 한때 유행했다가 비용 대비 이익이 줄어들면서 메뉴판에서 점점 사라지는 사례를 통해, 소비자뿐 아니라 음식점도 자원의 희소성을 고려해 의사 결정을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수요와 공급의 법칙은 일본 카레집 이야기로 설명한다. 40년 전통 카레 맛집이 문을 닫게 된 배경에는 쌀 가격과 수급 변화가 있다. 지진과 관광 증가로 쌀 수요가 급격히 늘고, 흉년과 매점매석으로 공급이 줄어들자 수요 곡선과 공급 곡선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며 균형 가격이 치솟는다. 저자는 실제 일본 쌀값 폭등 사례를 통해 “수요·공급 곡선이 만나는 지점에서 가격이 결정된다”는 원리를 생생한 식탁 풍경과 함께 그려 낸다.

삼겹살, 냉면, 치킨, 빵을 둘러싼 장에서는 대체재·보완재, 인플레이션, 실업과 환율 같은 개념이 등장한다. 소고기 가격이 오르면 삼겹살 수요가 늘어나는 대체재 관계, 부루스타와 삼겹살이 서로의 가치를 높이는 보완재 관계를 짚으며 가격과 선택의 연결을 보여준다. 한때 15원이던 냉면 한 그릇이 오늘날 1만5000원에 이르는 과정을 따라가며 물가 상승의 원인과 인플레이션의 양면을 살핀다. 외환 위기 이후 폭발적으로 늘어난 치킨집 이야기는 경기 침체와 실업, 자영업 붐을 연결해 읽게 하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밀·설탕·버터 가격과 환율 변화로 설명하는 ‘빵플레이션’ 장은 세계 경제와 한 끼 식탁이 얼마나 촘촘히 이어져 있는지 보여준다.

저자는 25개국 116개 도시를 여행한 경험과 취재 기자·기업 경제 분석가로 쌓은 현장 감각을 바탕으로, 청소년 눈높이에 맞춘 사례와 설명을 배치한다. 이미 『맛집에서 만난 지리 수업』, 『맛집에서 만난 세계지리 수업』으로 호응을 얻은 “맛집에서 만난 수업” 시리즈의 세 번째 권으로, 음식의 역사와 문화, 여행 이야기까지 곁들인 구성도 장점이다. 란탄 작가의 그림과 만화, 사진과 그래프가 함께 실려 학교 사회·경제 수업과 연계해 읽기에도 적합하다.

『맛집에서 만난 경제 수업』은 떡볶이와 치킨 가격이 걱정되는 고물가 시대에, 이 책이 십 대에게 경제를 두려움이 아닌 친숙한 생활 언어로 느끼게 해 줄 것이라는 기대가 모이고 있다.

관련 기사

글로벌 사우스의 중심, 『인도에서 기회를 만나다』 출간 (신시열, 이콘)

글로벌 사우스의 중심, 『인도에서 기회를 만나다』 출간 (신시열, 이콘)

6월 10일 오후 3:56
9
몸은 스스로 치유한다, 『자가 수리점』 출간 (헨리 비일러, 사이몬북스)

몸은 스스로 치유한다, 『자가 수리점』 출간 (헨리 비일러, 사이몬북스)

6월 10일 오후 3:52
12
사라지는 손목, 남는 체온 ― 『솜사탕 증후군』 (박윤일, 파란)

사라지는 손목, 남는 체온 ― 『솜사탕 증후군』 (박윤일, 파란)

6월 10일 오후 3:45
8

댓글 (0)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