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상세

newbooks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를 배우는 시간, 『완벽하지 않아도 참 괜찮은 어른』 출간(이서원, 마이디어북스)

30년 상담 현장에서 건져 올린 ‘어른다움’에 대한 42가지 질문

장세환2025년 12월 3일 오전 11:45
1,308

k072033130_1.jpg출판사 제공

나이가 들면 저절로 어른이 될 줄 알았지만, 현실은 다르다. 가족과의 갈등 앞에서, 회사에서의 역할 앞에서, 어느새 누군가에게 “꼰대 같다”는 말을 들을까 두려운 스스로를 발견한다. 마이디어북스가 펴낸 『완벽하지 않아도 참 괜찮은 어른』은 이런 시대의 불안을 정면으로 마주하며, “진짜 어른이란 무엇인가”를 묻는 인문 에세이다. 30년 동안 3만 명을 상담해온 사회복지학자이자 상담전문가 이서원 교수가 어른의 말과 시선, 감정, 태도, 용기, 품격을 함께 돌아보자고 건네는 초대장이다.

저자는 연세대학교에서 사회복지학 석·박사 학위를 받고 상담 현장에서 오랫동안 갈등과 관계 문제를 다뤄왔다. 강의와 방송, 저술을 통해 수많은 이들의 고민을 들어온 그는 어느 순간 자신 역시 “겉으로만 어른인 사람”이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 경험에서 출발해, 이 책은 완성된 모범답안을 제시하기보다 “어른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라는 전제를 독자와 공유한다. 완벽한 어른을 상정하기보다, 조금씩 더 괜찮은 어른이 되기 위한 사유의 방향을 제시하는 쪽을 선택한 것이다.

책은 총 6장으로 구성돼 있다. 1장은 ‘어른의 시선’을 다룬다. “마음대로 되는 게 마음밖에 없다”는 깨달음에서 출발해, 참견과 간섭의 경계를 짚고, 사람을 사람으로 대하는 믿음과 우정의 조건을 이야기한다. 나이가 들면 시시해진다는 편견을 거두고, 동심을 지키는 것이 왜 성숙한 태도인지도 짚어 본다. 경쟁과 비교의 시선을 거두고 관계를 바라보는 시선 자체를 바꾸는 것이 어른다움의 출발점이라는 메시지다.

2장은 ‘어른의 말’을 다룬다. 저자는 세상에 말하는 사람은 넘치지만 “잘 듣는 사람은 희귀하다”고 말하며, 경청을 어른의 기본기로 제시한다. “입을 닫아야 귀가 열린다”는 구절처럼, 말보다 먼저 상대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태도가 진짜 소통의 출발이라는 것이다. 말투 하나에 사람의 체온이 드러난다는 설명과 함께, 솔직함과 배려, 권위를 내려놓는 법, 살리는 말과 죽이는 말의 차이를 구체적인 상담 사례를 통해 보여준다.

3장과 4장은 어른의 감정과 태도에 집중한다. 저자는 “세상 모든 감정은 정상”이라고 말하면서도, 문제는 그것을 비정상적으로 표출하는 방식이라고 지적한다. 분노와 의심, 집착을 다룰 때도 감정을 억누르기보다 적절히 멈추고 절제하는 법에 초점을 맞춘다. 더 잘하고 싶지만 자꾸만 미숙해지는 스스로를 바라볼 때, 과정에 집중하고 배움을 즐기는 태도가 왜 중요한지, 실수와 실패를 품에 안고 가는 법을 사례와 짧은 문장들로 풀어낸다.

5장과 6장은 어른의 용기와 품격이라는 다소 추상적인 주제를 일상의 언어로 끌어내린다. 저자는 무리하게 버티지 않고 “잠깐 쉬지 않으면 영원히 쉬어야 한다”는 경고와 함께 휴식의 용기를 말한다. 사랑과 공감, 부탁하고 도움을 받는 법, 하나에 몰입하는 즐거움처럼 어른에게 요구되는 덕목들을 거창한 윤리가 아니라 “지금 여기에서 오늘 당장 시도해 볼 수 있는 선택들”로 제시한다. 마지막 장에서는 만족과 관용, 취미와 일의 균형, 권력과 책임을 다루며 “인생의 목적은 다음이 아니라 지금 여기”라는 문장을 통해 책의 메시지를 한 줄로 정리한다.

이 책의 강점은 상담 현장에서 건져 올린 구체적인 에피소드들과, 어려운 심리 개념을 평이한 언어로 풀어낸 점이다. “재미있을 때 의미가 생기는 게 아니라, 의미가 있을 때 재미가 생긴다”는 그의 말처럼, 저자는 지극히 평범한 일상에 의미를 부여하는 법을 반복해서 강조한다. 경제 갈등과 세대 갈등이 첨예해진 지금,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어른답다’는 말의 기준을 타인의 잣대가 아니라 스스로의 선택에서 찾아보게 된다. 완벽한 어른 대신, 불완전하지만 책임을 내려놓지 않는 어른의 모습을 그리는 책이다.

『완벽하지 않아도 참 괜찮은 어른』은 280쪽 분량으로, 한국 에세이·인문 에세이 분야에 해당한다. 책에는 상담실에서 마주한 3만 명의 내담자와 저자의 배움이 녹아 있어, 삶의 중간 지점에서 방향을 다시 잡고 싶은 독자, 관계와 감정 앞에서 자주 흔들리는 이들에게 길잡이이자 위로가 되는 동반자가 되어 줄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이 책이 말하는 괜찮은 어른이란, 완벽해지려 애쓰기보다 오늘 한 걸음 더 나아지기 위해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사람에 가깝다.

관련 기사

글로벌 사우스의 중심, 『인도에서 기회를 만나다』 출간 (신시열, 이콘)

글로벌 사우스의 중심, 『인도에서 기회를 만나다』 출간 (신시열, 이콘)

6월 10일 오후 3:56
8
몸은 스스로 치유한다, 『자가 수리점』 출간 (헨리 비일러, 사이몬북스)

몸은 스스로 치유한다, 『자가 수리점』 출간 (헨리 비일러, 사이몬북스)

6월 10일 오후 3:52
11
사라지는 손목, 남는 체온 ― 『솜사탕 증후군』 (박윤일, 파란)

사라지는 손목, 남는 체온 ― 『솜사탕 증후군』 (박윤일, 파란)

6월 10일 오후 3:45
8

댓글 (0)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