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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에서 우리가 놓친 것들』 신간 출간(윌 곰퍼츠, 알에이치코리아)

“예술가는 ‘보는 일’의 전문가… 우리의 시선을 다시 세팅한다” 전 테이트 관장·BBC 예술기자 윌 곰퍼츠, 31명의 시선으로 감각을 리셋하다

장세환2025년 11월 25일 오전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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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에서 우리가 놓친 것들.jpg출판사 제공

전 테이트 갤러리 관장이자 BBC 예술 담당 기자였던 윌 곰퍼츠가 『미술관에서 우리가 놓친 것들』을 펴냈다. 저자는 데이비드 호크니, 프리다 칼로, 에드워드 호퍼, 구사마 야요이, 장미셸 바스키아 등 서른한 명의 예술가가 세상을 “어떻게” 보았는지에 집중한다. 작품 해설을 넘어 시선의 기술을 가르치는 구성으로, 각 장은 “자연을 보다(호크니)”, “고통 너머의 시선(칼로)”, “진짜를 보다(바스키아)”처럼 예술가의 ‘보기 방식’에 이름을 붙인다. “예술은 이해 시험이 아니라 시선의 훈련”이라는 메시지가 초반부터 독자를 끌어당긴다.

각 예술가당 대표작 한 점을 깊게 파고드는 대신 30여 점의 도판을 곁들여 관람의 맥락을 확장한다. 호크니의 보랏빛 나무는 “빛과 시간의 중첩을 한 화면에 담는 법”을, 칸딘스키의 추상은 “색 안에서 소리를 듣는 법”을 설명한다. 칼로와 구사마는 고통과 트라우마를 응시해 치유의 패턴으로 전환한다. 저자는 “보이는 것 너머의 것을 보라”고 권하며, 미술관 밖 일상도 더 높은 해상도로 보이게 만든다.

곰퍼츠는 관객을 수동적 감상자가 아니라 예술가의 시도를 따라 해보는 ‘참여자’로 세운다. 바스키아의 거리 감각, 엘 아나추이의 병뚜껑 수집, 제임스 터렐의 빛 실험을 일상에서 복기하도록 유도한다. “주의를 기울이고 바로 그 순간을 살아라”는 조언은 짧지만 유효하다. 인용 한 줄이 길게 남는다. “잘 보고 싶다면 장벽을 넘는 법부터 배워야 한다.”(앨리스 닐 장)

이 책은 유명 작품 앞에서 막막한 초심자에게는 길잡이, 전시를 즐겨 보는 독자에게는 시선의 업그레이드가 된다. 저자는 “보는 방식을 바꾸는 순간, 삶은 놀랄 만큼 다채로워진다”고 말한다. 예술가의 눈을 빌리되, 결국 자신의 ‘해변의 태도’를 찾게 하는 친절한 훈련서다. 번역은 주은정, 출판은 알에이치코리아. 저자와 역자의 해설, 도판 편집이 균형을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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