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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 살 결심』 출간(문유석, 문학동네)

법복을 벗은 뒤, 온전한 개인으로 서려는 한 사람의 전업 일지

장세환2025년 11월 13일 오후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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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 살 결심.jpg출판사 제공

전 국민적 공감을 얻은 『개인주의자 선언』의 저자 문유석이 새 산문 『나로 살 결심』을 펴냈다. 23년간의 법관 생활을 마치고 드라마 작가로 전업한 뒤 맞닥뜨린 현실―경제·건강·시간·창작 스트레스―을 숨김없이 기록하며, “첫번째 삶과 두번째 삶은 단절이 아니다”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책은 1부에서 양승태 사법농단 국면을 지켜본 법관의 회의와 사직까지의 내막을 정리한다. 조직을 바꾸겠다는 이상과 현실의 간극, ‘법원과 시민사회 사이의 가교’라는 자기인식이 “궁중의 광대”였다는 자각까지, 법복을 벗게 한 결정적 장면들이 담긴다. 2부는 프리랜서로서의 실전 생존기다. 자유의 대가, 슬럼프 탈출법, 재무·체력 루틴, “일을 하지 않으면 행복할까” 같은 질문을 통해 ‘일과 삶의 균형’이란 일도 삶도 치열할 때 온다는 결론에 이른다. 3부는 왜 드라마를 쓰는가에 대한 답이다. 재판정에서 만난 ‘진짜 이야기’가 글의 자산이 되었고, 공익 변호사를 주인공으로 한 신작 드라마까지 이어지는 창작의 좌표를 밝힌다.

문유석은 에필로그에서 스스로의 욕망과 공명심까지 직시한다. “멋진 캐릭터로 살고 싶었다”는 고백 뒤에 남는 건, 타고난 영웅이 아닌 ‘적당히 이기적이지만 성실한 보통 사람들의 느슨한 연대’에 대한 신뢰다. 법과 민주주의의 작동 원리를 삶의 언어로 풀어온 저자는 이번에도 현실을 냉정히 보되 체념하지 않는 태도를 견지한다. 두번째 삶은 첫번째 삶에 충실했을 때 비로소 열린다는 사실, 그리고 실수·좌절·불안을 정직하게 쓰는 일이 새 삶을 통과하는 힘이라는 사실을 독자에게 건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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