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상세

newbooks

광야와 황폐의 시간 『영혼의 사춘기』(카일 스트로벨·존 코, 강소희 옮김, 두란노)

하나님이 멀리 계신 듯한 혼돈의 시기를 믿음의 성장 과정으로 읽다

장세환•2026년 9월 29일 오후 4:27
1

영혼의 사춘기.jpg출판사 제공

신앙생활을 하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 “하나님이 멀리 계신 것 같다”는 경험을 한다. 기도는 메마르고, 소망은 희미해지며, 하나님은 침묵하시는 듯하다. 카일 스트로벨과 존 코의 신작 『영혼의 사춘기』는 이러한 경험을 단순한 신앙의 위기나 슬럼프로 보지 않는다. 오히려 믿음이 자라고 무르익는 과정에서 반드시 거쳐야 하는 ‘광야’와 ‘영적 황폐’의 시기로 해석한다.

저자들은 영적 성장을 뜨거운 열정과 기쁨, 확신이 점점 커지는 과정으로만 이해하는 현대 기독교의 통념을 흔든다. 성경 속 하나님의 백성은 늘 예상과 다른 방식으로 인도하시는 하나님 앞에서 당황했다. “하나님은 놀라운 능력으로 애굽에서 건져 내시고는 곧바로 굶주림과 목마름 속으로 몰고 가셨다”(본문 14~15쪽). 이처럼 하나님은 우리가 의지하던 감각과 확신을 거두시는 듯한 시간을 통해 우리의 왜곡된 욕망과 내면의 깨어짐을 드러내신다.

책은 영적 메마름을 믿음의 실패가 아닌, 하나님이 우리를 믿음의 사람으로 빚어 가시는 중대한 과정으로 이해한다. “광야와 영적 황폐는 우리의 행동과 신실함, 선함을 긍정적인 영적 경험과 연결 짓는 깊은 전제를 드러낸다”(본문 61~62쪽). 하나님은 영적 위로를 거두심으로써 우리가 자기 의존에 빠져 있음을 깨닫게 하시고, 오직 그분 안에 거하도록 초대하신다.

저자들은 죄책감과 수치심, 두려움과 불안을 스스로 해결하려는 시도가 결국 탈진과 분노만 남긴다고 지적한다. “당신의 삶의 무게를 짊어지실 수 있는 분은 오직 그리스도뿐이다”(본문 134~135쪽). 따라서 영적 사춘기를 지나며 필요한 것은 더 열심히 하는 것이 아니라, 있는 모습 그대로 하나님께 나아가 그분 안에 머무는 것이다.

『영혼의 사춘기』는 성경과 오랜 기독교 영성 전통을 따라, 하나님이 부재하시는 듯한 경험을 새로운 믿음의 길로 안내한다. 양심의 가책을 달래려는 자기 의존 대신, 그 찔림을 하나님께로 이끌어 진실을 직면하게 하는 훈련을 강조한다(본문 165~167쪽). 우리의 소망은 ‘더 나은 나’가 아니라 ‘내 안에 거하시는 그리스도’라는 메시지(본문 168~169쪽)는 책 전체를 관통한다.

저자들은 영적 성장의 시작과 끝이 하나님께 있음을 강조하며, 영혼의 다양한 계절 속에서 하나님과 함께 걸어가는 길을 제시한다. 『영혼의 사춘기』는 혼돈의 시기를 지나고 있는 신앙인들에게, 그것이 실패가 아니라 성숙으로 나아가는 과정임을 알려주는 안내서다.

관련 기사

뜨거워지는 바다의 경고 『동해가 보내는 신호』(안영인, 크레파스북)

뜨거워지는 바다의 경고 『동해가 보내는 신호』(안영인, 크레파스북)

9월 29일 오후 3:35
1
법과 진실 사이의 간극 『누구의 책임도 아닌』(아사노 고세이, 전선영 옮김, 엘릭시르)

법과 진실 사이의 간극 『누구의 책임도 아닌』(아사노 고세이, 전선영 옮김, 엘릭시르)

9월 29일 오후 3:29
1

댓글 (0)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