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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워지는 바다의 경고 『동해가 보내는 신호』(안영인, 크레파스북)

청소년을 위한 해양 기후 교양서, 생활 속 언어로 읽는 바다 변화

장세환•2026년 9월 29일 오후 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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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가 보내 는신호.jpg출판사 제공

기상·기후 전문기자이자 해양 전문가 안영인의 신작 『동해가 보내는 신호』가 출간됐다. 이 책은 바다에서 일어나는 변화가 우리의 식탁과 안전, 지역의 삶을 넘어 다음 세대의 미래와 어떻게 이어지는지를 청소년 눈높이에 맞춰 설명하는 교양서다.

저자는 2016년 ‘대한민국 녹색기후상’ 대상을 수상한 기후 전문 기자로,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 미세먼지 관련 보도를 꾸준히 이어왔다. 이번 책에서는 동해의 변화를 단순히 그래프 속 숫자로만 설명하지 않고, 수온과 파도, 산소와 pH, 생물의 이동이 항구와 식탁, 학교와 지역의 안전에서 어떤 모습으로 드러나는지를 생활의 언어로 풀어낸다.

책은 바다의 변화를 다양한 사례로 보여준다. “어장이 멀어지면 같은 양을 잡기 위해 더 긴 시간을 바다에 있어야 한다”(본문 29~30쪽)는 설명처럼, 수온 변화는 오징어 어장의 이동을 불러오고 이는 어부들의 노동 조건과 항구의 연료 수요, 조업 위험으로 이어진다. 위판장에 낯선 물고기가 등장하는 현상은 단순한 호기심이 아니라 “같은 계절, 같은 해역에서 반복해 나타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기후변화의 신호로 읽힌다(본문 37~38쪽).

또한 해조류 숲이 약해지는 갯녹음 현상은 연안 생태계의 붕괴를 의미한다. 실제 조사에 따르면 동해의 조사 대상 암반의 절반 가까운 48.3%에서 갯녹음이 확인됐다(본문 50~51쪽). 바다에도 폭염이 찾아오며, 해양폭염은 물고기의 이동, 해조류 성장, 산호 생존, 양식장 생산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본문 78쪽). 갯벌은 해수면 상승으로 더 자주 잠기며, 제방과 항만이 뒤를 막고 있어 물러날 곳이 없어 점점 좁아지고 있다(본문 108쪽).

저자는 “관측 없이는 바다를 제대로 이해하고 대비하는 일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본문 136쪽)고 강조한다. 관측망은 지역의 안전벨트이며, 기록은 대응의 근거가 된다. 따라서 동해의 변화를 마주할 때 중요한 것은 단순히 ‘하지 말아야 할 일’을 말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항구와 해변, 축제와 식당에서 어떤 변화가 나타나는지를 꾸준히 기록하는 것이다(본문 165쪽).

『동해가 보내는 신호』는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 국립해양조사원, IPCC 등 공신력 있는 자료를 바탕으로 하면서도, 초등 고학년과 중학생도 이해할 수 있는 쉬운 언어로 해양열함량, 용존산소, 산성화, 해양폭염 같은 개념을 설명한다. 바다의 변화를 두려움의 대상으로만 바라보지 않고, 생활 속에서 읽고 기록하며 대응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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