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제공
신도시 온정동 골목에 문을 연 작은 서점 〈오늘서점〉. 화려한 진열도 유명 작가의 사인회도 없지만, 이곳에는 특별한 서비스가 있다. 바로 책과 함께 마음을 담아 보내는 ‘오늘의 풍선’이다. 보내는 사람은 한 권의 책과 전하고 싶은 말을 풍선에 담고, 받는 사람은 서점을 찾아 그 마음을 꺼내 읽는다. 응원, 사랑, 행복, 추억, 격려 등 여덟 가지 색의 풍선은 말로 다 전하지 못한 마음을 대신 전한다.
박하선의 신작 소설 『오늘의 풍선이 도착했습니다』는 이 작은 풍선을 매개로 서로 다른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차곡차곡 담아낸다. 잠 못 이루는 수험생, 갑작스러운 이별과 상실을 겪은 사람, 가족에게 받은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사람, 소중한 이를 떠나보낸 사람. 저마다 다른 사연을 지닌 이들은 책과 메시지를 통해 조금씩 다시 자신의 자리로 돌아온다.
서점에서 사람들의 마음을 대신 전해주던 스무 살 빛나 역시 자신의 상처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소설가를 꿈꾸며 부모 곁을 떠났지만 정작 한 줄의 원고도 쓰지 못한 채 서점에 머물던 그는, 어느 날 1대 사장 석호가 아무런 설명 없이 사라지자 전하는 사람에서 기다리는 사람으로 바뀐다. 홀로 서점을 지키며 세 번의 계절을 보내는 동안 빛나는 자신이 미처 알지 못했던 사람들의 마음과 마주하고, 조금씩 자신의 이야기를 써 내려간다.
“마음을 전한다는 게 반드시 답을 받기 위해서만은 아니에요. 닿았는지 알 수 없어도, 누군가를 향한 진심은 결국 그 사람을 살아가게 하더라고요.”(본문 340쪽)라는 문장은 작품의 메시지를 압축한다. 풍선은 언젠가 사라지지만, 그 안에 담긴 마음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오늘의 풍선이 도착했습니다』는 책이 사람의 마음에 가닿는 순간을 오래 바라보는 작품이다. 특별한 사건이나 거창한 위로보다 책 한 권, 짧은 말 한마디, 누군가를 생각하는 작은 마음이 사람을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을 담담하게 보여준다. 신도시의 작은 서점이 동네가 되고, 서로의 마음을 건네며 회복해가는 과정을 그린 이 소설은 독자에게도 아직 전하지 못한 마음 하나를 품고 살아가는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