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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 질서는 계속 변한다. 그 흐름을 깨닫지 못하는 사람은 죽을 때까지 일만 해야 할 것이다.” 워런 버핏의 메시지를 인용하며 시작하는 김대호의 신간 『돈의 질서』는 급변하는 시대 속에서 자산을 지키고 키우는 방법을 탐구한다.
저자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본격화된 양적완화와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폭발적으로 증가한 유동성이 결국 인플레이션이라는 역습으로 돌아왔다고 진단한다. “새로운 돈의 질서가 만들어 낸 첫 번째 파괴적 현실은 유동성 폭발의 역습”(p.15)이라는 구절은 오늘날 경제의 불안정성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책은 유동성 팽창이 가져온 자본의 극단적 쏠림, 즉 ‘머니 블랙홀’ 현상을 설명한다. “자본은 오직 미래의 초격차 생산성을 담보하는 특정 기술 섹터로만 집중된다”(p.53)는 분석은 빅테크 기업의 시가총액이 국가 GDP를 웃도는 현실을 설명한다. 반면 전통 제조업과 소외된 산업군은 자금 가뭄에 시달리며 고사하는 중이다.
또한 글로벌 금융 네트워크의 고도화로 국경선이 무너지고 자본이 실시간으로 이동하는 시대를 다룬다. 일본의 엔캐리 트레이드 사례처럼, 자본은 더 높은 수익률을 찾아 지구 반대편까지 단숨에 이동한다. “국경선의 붕괴”(p.83)는 새로운 돈의 질서의 핵심 변화로 제시된다.
책은 AI 혁명과 반도체 슈퍼사이클, 토큰화와 스테이블 코인 등 최신 금융 트렌드까지 포괄한다. 저자는 혼돈의 정점에서 부의 기회가 싹트며, 가치 투자 철학과 철저한 매매 기준을 갖춘 투자자만이 살아남는다고 강조한다. “혼란스러울 때는 벤자민 그레이엄과 워런 버핏의 투자 방식, 가치 투자의 철학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p.161)는 조언은 독자에게 실천적 지침을 제공한다.
정통파 이코노미스트로서 언론과 학계를 넘나들며 경제 외길을 걸어온 김대호는 이번 책에서 자본주의의 냉혹한 시스템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실천적 해법을 제시한다. 『돈의 질서』는 단순한 투자 지침서가 아니라, 유동성과 자본의 흐름을 꿰뚫어 보는 통찰을 담은 경제 교양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