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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에 다시 꺼낸 가장 오래된 교육법, 『아이의 미래를 열어 주는 이야기의 힘』(고순애, 미디어숲)

46년 유아교육 현장에서 확인한 ‘이야기 들려주기’의 힘부터 구연·질문·독후 활동까지 담은 실전 자녀교육서

장세환•2026년 9월 27일 오후 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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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궁금한 것이 생기면 검색하고, AI는 몇 초 만에 답을 내놓는다. 영상은 호랑이의 얼굴부터 숲의 색깔과 주인공의 표정까지 완성된 장면을 보여준다. 46년 동안 유아교육 현장에서 아이들을 만나 온 고순애는 이런 시대에 필요한 교육법을 새로운 기술이 아니라 오래된 ‘이야기 들려주기’에서 찾았다. 『아이의 미래를 열어 주는 이야기의 힘』은 부모와 교사가 자신의 목소리로 이야기를 들려주는 일이 아이의 생각을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다룬 자녀교육서다.

저자가 주목한 것은 ‘듣는 아이’의 머릿속에서 벌어지는 일이다. 영상 속 호랑이는 이미 만들어져 있지만 “옛날 옛적 깊은 산속에 커다란 호랑이 한 마리가 살았어요”라는 말을 들은 아이는 호랑이의 모습과 숲의 풍경을 스스로 그려야 한다. 같은 이야기를 듣고도 무서운 호랑이와 귀여운 호랑이, 어두운 숲과 햇살이 비치는 숲이 각각 만들어진다. 저자는 보는 것이 주어진 이미지를 받아들이는 일이라면 듣는 것은 보이지 않는 것을 스스로 만드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야기는 질문으로 이어졌다. “주인공은 어떤 마음이었을까?”,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다른 방법은 없었을까?”라고 묻는 동안 아이는 정답을 찾는 대신 인물의 행동과 감정을 판단하고 자신의 경험과 연결한다. 저자는 좋은 질문의 핵심을 개수가 아니라 아이의 생각을 얼마나 깊고 넓게 이끌어 내느냐에 두었다. 아이의 답을 기다리고 존중하는 태도 역시 중요한 과정으로 짚었다.

실제 활용법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호흡과 발성, 정확한 발음, 등장인물에 따른 목소리 표현, 의성어·의태어 활용, 연령에 맞는 이야기 선택과 개작법을 설명하고, 계절별 이야기와 만들기·그리기·글짓기·게임·퀴즈까지 연결했다. 단순히 동화를 재미있게 읽어주는 요령보다 이야기 이후 아이가 말하고 생각하게 만드는 과정에 초점을 맞춘 구성이다.

고순애는 현재 여명어린이집 원장으로, 서울시 영아전담 어린이집 연합회 회장 등을 맡고 있는 46년 경력의 유아교육 전문가다. 교육 과정에 ‘선생님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도입해 아이들의 변화를 지켜봤고, 은퇴를 앞두고 그동안 축적한 경험과 교육 노하우를 한 권에 담았다. 『아이의 미래를 열어 주는 이야기의 힘』은 336쪽으로 구성됐으며 미디어숲에서 10월 15일 발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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