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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가림 많은 아이의 첫 용기, 『보물찾기 수첩』(송미경 글, 최민지 그림, 우리학교)

보물을 찾는 비법을 묻는 작은 수첩 ― 친구와 우정을 다시 이어가는 성장 동화

장세환2026년 9월 8일 오후 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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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찾기 수첩.jpg출판사 제공

창원아동문학상과 한국출판문화상을 수상하며 독보적인 창작 스타일로 사랑받아 온 송미경 작가가 신작 『보물찾기 수첩』을 우리학교 재미 도서관 시리즈로 선보였다. 이번 작품은 보물찾기 놀이에서 단 한 번도 보물을 찾지 못한 영아가, 꼭 보물을 찾고 싶다는 마음으로 작은 수첩을 들고 친구들에게 다가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영아는 낯가림이 심해 먼저 인사를 건네거나 친구에게 다가가는 일이 쉽지 않았다. 그러나 오빠의 곰 인형을 갖고 싶다는 바람을 이루기 위해, 이번 가을 소풍에서는 꼭 보물쪽지를 찾으리라 결심한다. 오빠에게 비법을 묻지만 알려주지 않자, 영아는 스스로 방법을 찾아 나선다. 바로 보물을 먼저 찾은 아이들을 인터뷰해 수첩에 기록하는 것이다.

“비법이 뭐야?”라는 질문에 아이들은 엉뚱하지만 진심 어린 답변을 내놓는다. 어떤 아이는 넘어졌던 자리에서 쪽지를 찾았다고 하고, 또 다른 아이는 행운의 모자가 도움이 됐다고 말한다. 확률을 믿고 기다리면 기회가 온다고 말하는 아이도 있다. 영아는 이 답변들을 수첩에 적으며, 자연스럽게 친구들과 어울리게 되고, 서운함이 쌓였던 단짝 지호와도 마음을 터놓고 대화하게 된다.

작품은 ‘인터뷰’라는 설정을 통해 관계 맺기의 시작이 거창한 것이 아니라, 먼저 건넨 인사, 작은 웃음, 귀 기울임 같은 사소한 순간에서 비롯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영아가 수첩을 들고 용기를 내어 다가가는 과정은 어린이 독자들에게도 공감과 설렘을 안겨 준다.

최민지 작가의 삽화는 아이들의 엉뚱한 비법과 영아의 성장 과정을 유쾌하고 사랑스럽게 담아내며, 가을 단풍이 물드는 계절의 분위기를 알록달록하게 그려낸다. 『보물찾기 수첩』은 보물을 찾는 놀이를 넘어, 친구와의 관계를 회복하고 스스로 용기를 내는 성장의 순간을 아름답게 포착한 작품이다.

올해 만난 가장 사랑스러운 이야기로 기억될 『보물찾기 수첩』은 어린이들에게는 우정과 용기의 힘을, 부모와 교사들에게는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하는 따뜻한 시선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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