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제공
국어 교사 홍경님·변효진이 청소년들과 함께한 문학 수업의 기록을 담은 『이렇게까지 문학에 빠진 소년들』이 우리학교 출판사에서 출간됐다. 이 책은 남고생들과 함께 소설과 시를 읽으며 나눈 대화와 토론, 그리고 그 과정에서 학생들이 변화하고 성장하는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오늘날 많은 청소년들이 문학을 필독서 요약이나 시험 대비 교재로만 접하는 현실 속에서, 두 교사는 문학의 본래 힘과 아름다움을 전하고자 했다. 처음에는 문학보다 과학과 수학이 더 익숙하다며 답이 딱 떨어지지 않는 문학을 어려워하던 학생들이, 작품을 함께 읽고 질문을 나누며 점차 문학의 세계에 빠져드는 과정이 감동적으로 펼쳐진다.
책은 다양한 국내외 시와 소설을 함께 읽고 토론한 기록을 담았다. 이기호의 「옆방 남자 최철곤」, 김애란의 「입동」, 레이먼드 카버의 「대성당」, 기형도의 「소리의 뼈」, 조세희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등 작품을 통해 학생들은 타인의 아픔을 이해하고, 진실과 허위를 구분하며, 상실과 슬픔을 견디는 법을 배운다. 때로는 문학을 물리학·경제학적 관점으로 재해석하며 독창적인 성과를 이루기도 한다.
특히 ‘눈이 녹으면 봄이 된다’와 ‘눈이 녹으면 물이 된다’라는 시 수업의 풍경은 인문계와 이공계 학생들의 시각 차이를 보여주며, 서로 다른 생각을 존중하고 연결하는 문학 수업의 의미를 잘 드러낸다. 학생들은 문학을 통해 질문을 만들고, 깊이 생각하며, 서로의 세계를 이해하는 힘을 길러 간다.
저자들은 문학이 AI 시대에 더욱 필요한 ‘생각의 힘’을 길러 준다고 강조한다. 문학은 하나의 정답을 허락하지 않고, 타인의 삶을 체험하게 하며, 모순된 생각을 함께 품게 한다. 『이렇게까지 문학에 빠진 소년들』은 청소년에게는 문학적·지적 자극제가 되고, 학부모와 교사에게는 탁월한 문학 수업 교재이자 독서 안내서가 될 것이다.
문학과 가장 멀어 보였던 남고생들이 문학을 통해 질문하고, 생각하고, 연결하며 성장하는 모습은 독자에게도 깊은 울림을 준다. 이 책은 문학이 단순한 교과목을 넘어, 인간과 세계를 이해하는 가장 강력한 도구임을 다시금 확인시켜 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