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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즐과 역설로 만나는 수학의 세계, 『수학의 유희』(마틴 가드너 지음, 김영서 옮김, 김민형 해제, 아르테)

25년간 《사이언티픽 아메리칸》을 뒤흔든 수학 게임 칼럼의 집대성 ― 산술에서 무한, 게임이론과 철학까지

장세환2026년 9월 8일 오후 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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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의 유희.jpg출판사 제공

미국의 저명한 수학 저술가 마틴 가드너의 대표작 『수학의 유희』가 아르테 Philos 시리즈 56번째 책으로 출간됐다. 이 책은 1956년부터 1981년까지 《사이언티픽 아메리칸》에 연재된 ‘수학 게임(Mathematical Games)’ 칼럼 가운데 가장 큰 반향을 일으킨 50편을 엄선해 집대성한 것이다. 2004년 “The Colossal Book of Mathematics”라는 제목으로 출간된 이후 전 세계 수학 애호가와 학자들에게 필독서로 자리 잡았으며, 이번에 한국어판으로 소개되었다.

가드너는 반세기 동안 수학의 최신 성과를 대중에게 알리며 ‘유희 수학’이라는 장르를 개척했다. 그의 글은 단순한 문제 풀이를 넘어, 퍼즐과 역설을 통해 수학의 본질과 철학적 의미를 탐구하게 만든다. 책은 산술과 대수학, 평면기하학, 입체기하학, 대칭, 위상수학, 확률, 무한, 조합론, 게임과 결정이론, 물리학, 논리와 철학 등 12개 주제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장은 흥미로운 퍼즐과 문제를 던지고 이를 통해 깊은 사유로 이끈다.

예를 들어, 펜로즈 타일링과 에셔의 테셀레이션은 기하학과 예술의 경계를 허물며, 클라인병과 뫼비우스띠는 위상수학의 역설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몬티홀 문제와 죄수의 역설은 확률과 게임이론의 직관을 흔들고, 콘웨이의 ‘생명 게임’은 컴퓨터 과학과 수학의 만남을 상징한다. 또한 무한후퇴, 초현실수, 프랙털 음악 등은 수학적 개념이 철학과 예술, 물리학과 연결되는 방식을 드러낸다.

해제를 맡은 김민형 교수는 “청년기의 나를 수학의 세계로 이끈 책”이라며 이번 한국어판 출간을 반겼다. 그는 가드너의 글이 단순한 퍼즐을 넘어 수학적 사고의 즐거움과 경탄을 불러일으킨다고 강조한다. 실제로 수학자들 사이에서는 “저주받을 마틴 가드너!”라는 말이 회자되는데, 그의 문제에 감염되면 다른 일을 잊고 몰두하게 된다는 뜻이다.

『수학의 유희』는 300여 도판과 함께 수학적 아름다움과 역설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수학을 전공하지 않은 독자도 즐길 수 있으며, 전문가에게는 새로운 영감을 준다. 퍼즐과 역설 속에 숨겨진 우주의 비밀을 찾아가는 여정은 수학을 단순한 학문이 아니라 경이로운 놀이와 탐구의 세계로 경험하게 한다. 이번 출간은 한국 독자들에게 마틴 가드너의 유산을 온전히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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