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제공
“행운이”라고 불리던 존재들이 사실은 행복하지 않았다면? 『행운이를 찾습니다』(김윤화 글, 경혜원 그림, 샘터사, 2026년 9월 18일 출간)는 우리가 익숙하게 믿어온 행운의 상징들을 뒤집어 보는 발칙한 상상에서 출발한다. 샘터어린이문고 88번째 권으로, 소원 나무, 네잎클로버, 집달팽이의 시선에서 세상을 바라보며 행운의 진짜 속사정을 그려낸다.
끝없는 소원에 지쳐버린 담팔수 나무, 사람들의 손길을 피해 하루 종일 숨바꼭질을 해야 하는 네잎클로버, 집 때문에 자유를 잃은 집달팽이의 이야기는 우리가 행운이라 믿었던 것들의 또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 “복권에 당첨되게 해 달라”는 끝없는 소원 앞에서 지쳐버린 나무, 책 속에 눌려 숨겨진 네잎클로버, 빛나는 집 때문에 오히려 갇혀버린 달팽이의 모습은 행운이란 무엇인지 다시 묻게 만든다.
이 책은 단순히 어린이 독자를 위한 재미있는 동화에 그치지 않는다. 행운을 요행으로만 바라보는 사회적 태도를 풍자하며, 진짜 행복은 서로에게 다정한 마음을 건네는 데서 비롯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소원을 이뤄 줄 순 없어도 빌어줄 순 있잖아.”라는 담팔수의 말처럼, 누군가를 위해 마음을 모아줄 때 찾아오는 기쁨이야말로 진짜 행운이라는 것을 알려준다.
집달팽이 ‘므므’와 민달팽이 ‘르르’의 대비는 특히 인상적이다. 집을 가진 달팽이가 행운이라 여겨졌지만, 오히려 집 때문에 탈출하지 못하는 므므와 달리 집이 없기에 자유롭게 숲을 헤매는 르르의 모습은 우리가 붙잡고 있던 행운의 환상을 산산조각 낸다. 결국 행운은 외부의 요행이 아니라 내가 가진 자유와 행복을 깨닫는 순간에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김윤화 작가는 제39회 샘터 동화상 수상자로, 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고 생각을 나누며 이야기를 빚어내는 작가다. 그림을 맡은 경혜원은 어린이책 그림 작가로 활발히 활동하며, 이번 작품에서도 따뜻하면서도 유쾌한 그림으로 이야기에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행운이를 찾습니다』는 초등학생부터 어른까지, 행운을 좇느라 진짜 행복을 놓치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 새로운 시선을 선사한다. 행운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환상을 벗겨내고, 서로에게 다정한 기쁨을 건네는 순간 찾아오는 진짜 행복을 일깨우는 책이다. 행운을 찾는 여정 끝에서 독자는 결국 자신 안에 숨겨진 행복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