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제공
중독은 단순히 의지가 약해서 빠지는 함정일까. 약사이자 심리상담사, 중독예방교육 강사로 활동해온 오원식은 『해파밍』에서 중독을 “행복하고 싶어 잘못 들어선 길”로 정의한다. 술, 담배, 게임, 도박 등 다양한 중독을 직접 경험한 저자는, 억지로 끊어내는 대신 그 빈자리를 더 좋은 행복으로 채우는 새로운 회복의 방향을 제시한다.
책은 자극 추구형과 현실 회피형 중독을 구분해 원인을 설명한다. 강한 자극을 찾는 성향은 도파민의 속임수에 빠져 즉각적 보상에 중독되고, 외로움과 번아웃은 현실을 피하려는 방패가 되어 알코올과 인터넷, 쇼핑으로 이어진다. 그러나 저자는 중독을 단순히 절제 실패로 보지 않는다. “불행을 피하려고 또 다른 불행을 선택한다”는 구절처럼, 중독은 행복을 찾으려는 과정에서 잘못된 선택일 뿐이다.
『해파밍』의 핵심은 ‘세상에서 가장 좋은 중독’이라는 개념이다. 의미 있는 즐거움에 몰입하는 삶, 즉 행복에 중독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저자는 두 가지 실천법을 제안한다. 첫째, ‘성장달력’은 금연·금주 실패를 ‘흡연실수’로 재정의하며 순간의 성공보다 지속적인 성장을 강조한다. 둘째, ‘도즈업(D.O.S.E.-Up) 루틴’은 도파민, 옥시토신, 세로토닌, 엔도르핀을 일상 속 작은 행동과 연결한다. 작은 성취, 사랑하는 사람과의 교류, 햇빛과 식사, 웃음과 운동이 행복 호르몬을 활성화해 회복을 돕는다.
책은 중독 당사자뿐 아니라 부모와 교사에게도 메시지를 전한다. 스마트폰과 게임에 노출된 아이를 금지와 훈육으로만 다루는 대신, 행복한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예방의 핵심이라는 것이다. “행복한 아이는 중독에 빠지지 않는다”는 말은, 중독 예방의 출발점이 결국 행복임을 강조한다.
저자는 제주에서 약국을 운영하며 전국을 누비며 강연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중독에서 벗어나는 확실한 길은 일상의 행복에 있다”고 말한다. 『해파밍』은 중독을 끊어내는 싸움이 아니라, 더 좋은 일로 채우는 과정임을 보여주는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