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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속 인물이 건네는 심리 처방 『동화가 마음을 읽어줄 때』(류혜인, 추수밭)

신데렐라부터 크루엘라까지, 동화로 읽는 내 마음의 이야기

장세환2026년 8월 19일 오후 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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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가 마음을 읽어줄 때.jpg출판사 제공

어릴 적 천진난만한 눈으로 읽던 동화가 이제 어른이 된 우리의 복잡한 마음을 읽어준다. 심리상담전문가 류혜인의 신간 『동화가 마음을 읽어줄 때』는 주인공부터 악당까지 동화 속 인물들을 심리학의 렌즈로 해석하며, 우리 내면의 문제를 들여다보고 해결책을 제안한다.

책은 신데렐라, 인어공주, 피노키오, 피터팬, 앨리스, 어린 왕자 등 익숙한 인물들을 통해 자존감, 상처, 욕망, 분노, 인정욕구 같은 심리적 주제를 풀어낸다. 예컨대 신데렐라는 타인의 평가 속에서 자신의 가치를 잃어버린 사람이고, 인어공주는 본모습을 버려야 사랑받을 수 있다고 믿는 자존감 낮은 사람이다. 피노키오는 문제 행동과 자신을 동일시하는 착각을 보여주며, 피터팬은 어린 시절의 상처로 인해 내면의 성장이 멈춘 사람을 상징한다.

책 속에서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나와 내가 가진 문제는 별개이다.” (44쪽) 문제와 자신을 분리해 바라보는 ‘이야기 치료’와 타인의 말의 영향에서 벗어나는 ‘탈융합’ 같은 상담 기법을 소개하며, 동화 속 인물들의 선택을 통해 우리 삶의 해로운 감정을 끊어내는 방법을 제시한다.

2부에서는 인간관계와 세상과의 관계를 다룬다. 양치기 소년은 관심받고 싶은 마음이 불건강한 소통 방식으로 나타날 때 어떤 문제가 생기는지를 보여주고, 왕자와 거지는 서로의 입장을 바꿔 경험하며 타인을 이해하는 법을 알려준다. 백설공주를 해친 왕비는 잘못된 믿음이 삶을 어떻게 비극으로 몰아가는지를 보여주며, 장화 홍련은 어떤 관계든 적절한 거리가 필요함을 일깨운다.

책은 단순히 동화를 심리학적으로 해설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인물들이 심리적 문제를 극복했더라면 결말이 어떻게 달라졌을지도 상상한다. 인어공주는 꼬리가 있는 모습 그대로 왕자에게 다가가 행복했을 수도 있고, 피터팬은 웬디와 함께 집으로 돌아가 상처를 딛고 어른으로 성장했을 수도 있다. 양치기 소년은 목장 체험을 열어 마을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을 수도 있고, 왕비는 아름다움 대신 업적으로 기억될 수도 있다.

『동화가 마음을 읽어줄 때』는 동화를 거울삼아 상처받고 불안한 내면을 마주하게 한다. 그리고 그 과정을 통해 자신의 마음을 이해하고, 삶의 남은 이야기를 행복한 결말로 써내려갈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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